자산운용사에도 못미쳐…국민 재산 `줄줄`
세계경제 불안 심화로 기금고갈 우려감 ↑

[AM7] 유럽재정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내 4대 연금의 운용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연금의 수익률이 일반 자산운용사에도 못미치고 있다.

국민연금은 내년에 국외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대외경제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어 수익률 회복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미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연간 3조원 가량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들 연금의 투자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국내 4대 연금은 올해 8월 이후 요동친 금융시장에서 안정적 자산운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폭락장에서 코스피의 시장수익률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일반 자산운용사들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27일 각 연ㆍ기금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해 각각 -9.56%, -10.83%의 수익률을 냈다. 9월 말 누적 수익률은 각각 -14.01%, -17.11%로 더욱 나빠졌다.

공무원연금의 누적 수익률은 8월 말 -8.7%, 9월 말 -16.4%였다. 주식 간접투자로 기금을 운용하는 국방부 군인연금은 8월 말 -11.98%, 9월 말 -14.79%였다.

4대 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 약간 뒤처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44개 운용사는 8월 말까지 -10.34%, 9월 말까지 -14.3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자드코리아운용(-0.65%), 골드만삭스운용(-3.06%) 등 일부 운용사는 올해 9월 말 누적 수익률(액티브 주식형일반 기준)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과거에 연ㆍ기금은 개인과 외국인은 물론 다른 기관 투자자를 압도하는 강자였다. 리먼사태 당시에 연ㆍ기금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2008년8월 말 누적 수익률이 -19.36%에서 9월 말 -20.29%, 10월 말 -37.98%를 기록했다. 사학연금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피는 2008년 10월 말에 연초보다 41.33%나 폭락했고, 자산운용사들은 8월 말 -22.61%에서 9월 말 -23.06%, 10월 말 -40.14%의 수익률을 냈다.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이미 운용 수익으로 기금 고갈을 막기는 불가능하다. 단기간 수익률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정한 기준 수익률에도 못미친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M7=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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