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화상상담 '척척'… 복합 멀티 은행창구 개설도 잇따라
#집이 경기도 성남인 A씨는 무인 단말기를 통해 C은행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여의도가 회사인 A씨는 당일 아침 여의도역에서 카드를 발급 받는다.

#B씨는 대출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D은행 지점을 방문, 대출상품 셀프서비스를 클릭한다. 금리부터 자세한 상품 소개, 실제 자금 입금까지 단말기 하나로 모든 업무를 끝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IT의 발전으로 금융권에서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 획일적인 오프라인 창구에서 벗어나 복합 멀티 금융창구나 숍인숍 형태의 `스마트뱅크' 지점 개설도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란 전통적인 은행 창구에 IT를 접목,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고안된 스마트워크의 개념이다. 창구나 전화로 금융상품 거래를 했던 은행이 IT를 활용,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사용에 익숙한 고객층 흡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IT를 활용해 화상상담, 소셜미디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금융 정보 제공은 물론 금융상품과 결제, 대출 업무 등 면대면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보안 문제 등 해결 과제는 남아있지만, 이같은 추세는 스마트폰뱅킹이 대중화와 맞물려 브렌치 도입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뱅킹 영업점(목동점)을 개설한 이후 20여곳의 브랜치 지점을 확충했다. 이 스마트뱅크는 은행 출입구부터 외부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영업점 내부에 `인터랙티브 미디어월'을 설치해 각종 은행상품과 금융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고객은 개인 모바일장비와 컴퓨터, 영업점에 비치돼 있는 미디어월 및 서비스 브라우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은 `워크벤치 (Workbench)'라는 곳에서 은행 상품을 가입하거나 본인 계좌 정보를 조회하는 등 금융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고객이 카드 발급, 계좌개설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숍인숍 형태의 복합 창구 개발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올해 아시아지역 내 스마트 브랜치 지점을 7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전국 주요도로 주변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해 길거리 점포를 만든고 있다. 또 모바일 영업점 등 다양한 형태의 브랜치 점포 개설 추진을 검토 중이며, 최근 별도의 TF팀을 꾸리는 것도 추진중이다. KT와 공동으로 전국 KT프라자 내에 숍인숍 형태로 스마트 브랜치 공간을 만드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지점을 개장하고, 전국으로 브랜치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강남역, 트윈타워 및 일산위시티 지점 개설에 이어 내년에는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 브랜치 지점을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의 브랜치 전략은 △RFID 태그를 이용한 지능형 순번 시스템 도입 △화상상담 시스템 △디지털 머천다이징 시스템 도입 등 최첨단 기술을 점포에 접목해 `내 손안의 영업점'을 만드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통신 대리점 내 스마트 브랜치 개점을 목표로 작업 중에 있다.

또 KB국민은행 지난달 26일 LG CNS를 스마트 브랜치 사업 관련 우선 협상자로 선정, 내년 상반기 파일럿 점포 개설을 준비중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을 모토로 창구업무를 최소화하고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고객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금융사도 이에 걸맞은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며 "은행들이 앞다퉈 브랜치 경쟁에 나서는 것은 폭발적인 스마트폰 유저의 유입효과는 물론 전통 지점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내 스마트 브랜치 지점은 전통 지점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금융업계는 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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