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에 안전성 재부각, 국제선물 7주만에 최고치
유럽발 재정위기가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31.1035g)당 180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799.20달러로 거래를 마쳐 9월21일(1808.10달러) 이후 7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에는 온스당 1791.60달러를 기록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800달러선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 역시 8일 온스당 1795.00달러로, 1800달러 선에 근접했다.

국제 금 가격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극대화됐던 9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향 안정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10월 하순부터 다시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해 빠르게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부채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가 유로존 위기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 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국내 금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9일 순금 1돈(3.75g) 시세는 25만3000원으로 지난 10월 4일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분간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이라면서 "금 가격과 관련이 있는 주요 변수를 이용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금 가격은 내년에도 20% 이상 상승하며 2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화일보=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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