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공간 확대ㆍ보조주방… 설계부터 주부자문 얻어
`주부 마음을 잡아라.`

가을 주택 분양 시즌을 맞아 아파트 디자인이나 본보기집(모델하우스) 운영이 여성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대형화, 규모 등을 내세우며 한 집안의 가장인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이 최근에는 주방, 식당, 수납 등에 초점을 맞추며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주부들의 마음을 읽어야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아파트들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이 짜이고 있다. 10월말 분양하는 쌍용건설의 부산 남구 광안리 `예가 디오션`은 아파트 설계 자체를 주부들의 편의 중심으로 맞췄다. 주부 전용 공간인 `맘스 데스크`를 별도로 구성했고,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사전에 주부대상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아파트 선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수납공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주방에 첨단 장비를 설치하면서 주부의 동선을 최대한 배려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세종시 `더샵 센트럴파크`와 `레이크파크` 또한 주부의 입장을 가장 중요하게 반영했다. 각 가구에 거실, 방, 주방 외에 `보조주방`이 추가됐으며, 자녀방의 크기도 커졌다. 여성 대상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추가 공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보조주방`으로 나왔으며, 자녀방의 크기도 확장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아예 설계단계부터 주부자문단을 운영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분양한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롯데캐슬` 아파트를 아예 주부 직원에게 설계를 담당하게 하고 분양을 맡겨 그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토록 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의왕 내손e편한세상 본보기집에 모델 출신 남성도우미를 배치, 주부들의 상담을 전담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면 분양성적이 좋기 때문에 각 건설사들은 본보기집 품평회에 주부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반영하고, 주부 아이디어 공모행사를 실시하는 등 분양을 앞두고 주부들의 마음읽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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