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등 가격인상 직격탄… 업무추진비ㆍ프로모션 축소 잇따라
최근 우유와 밀가루ㆍ설탕 등의 가격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이들 제품을 원료로 쓰는 가공식품업계도 미리 긴축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최근 내년도 업무 추진비 등 비용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SPC그룹 측은 "우유, 밀가루 등의 가격이 오르면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어 이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업무추진비 등을 대폭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계란이 올 들어 40% 올랐고 우유ㆍ버터 등도 가격이 올라 수익구조가 안좋다"면서 "원가분석을 통해 가격인상을 검토하겠지만 당장 교통비와 판관비를 줄이고 광고프로모션도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도 지난 6월부터 급하지 않은 출장은 자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안 쓰기 운동'을 하는 등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주원료가 밀가루여서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원가상승 압력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가격 인상 이전에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유가격 인상 문제가 부상했고, 밀가루ㆍ설탕 등의 제조사들도 원재료값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압력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가 일단 "우유 유통비부터 줄여야한다"며 가격인상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공식품 업계는 재료 제조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어 가격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긴장하고 있는 것.

일례로 밀가루는 4월 원맥 통관 가격이 t당 370달러에서 현재 410달러로 올랐고 환율도 당시 1100원 선에서 1170원 선으로 올랐다. 설탕도 뉴욕선물거래소 기준으로 원당(1파운드)의 가격이 지난 2월 초 30년 내 최고치인 36센트까지 올랐다가 이후 조금 안정되는가 싶더니 5월 반등해 30센트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계는 설탕 기본관세인하 문제 등 현안이 있어 당장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인상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설탕 사업부문에서만 약 390억원대 적자가 났다. 회사 측은 "설탕은 필요한 인상분 만큼 충분히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설탕사업으로만 봤을 때 올 상반기 3사를 합쳐서 600억원 정도 적자가 났고, 하반기 300억∼400억원 정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