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 물물교환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몇몇 주민들이 자기들만의 물물교환 화폐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파는가 하면 바느질, 머리 손질, 컴퓨터 수리 등 일상에서 많이 쓰는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교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 볼로스 지역에서 대안화폐인 TEM이 사용되는 등 부분적 물물교환 경제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안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물품이나 서비스는 꽤 다양하다. 어학 지도에서 부터 아이돌보기, 컴퓨터 수리, 집에서 만든 음식, 지역 상점 이용시 할인혜택에 이 르기까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가운데 꽤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이런 물물교환 조직은 지난해 그리스가 임금을 삭감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났다. 조직마다 회원수는 50명부터400명까지 다양하다.

이런 조직은 특히 그리스 경제상황이 급변해 유로화 사용국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생각해볼만한 `대안`으로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레타 대학 부총장인 조지 스태타키스 교수는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그리스전역에서 이런 물물교환 조직이 많이 생겨났다"면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형태의 지역조직이 생겨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있다. 지난주 그리스 의회는 물물교환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을 포함해 대안적 형태의 기업활동과 지역 개발을 장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나라 노동부도 이 법을 지지했다.

이런 대안화폐 조직의 개념은 간단하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회원전용인 지역 조직에 가입하고 대안화폐인 TEM을 사용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교환하면 된다. 회원들의 계정은 제로에서 시작해 최고 300TEM까지 빌릴 수 있으며 미리 정해진 기간 내에 빌린 돈은 상환해야 한다.

대안화폐는 위조를 어렵게 하기 위해 특수한 도장을 찍어 만들며 이를 묶은 바우처북이 회원들에게 제공된다.

이 바우처는 회원들 사이에서 수표처럼 사용된다. 볼보스 지역의 경우 수의사, 안경점, 재봉사 등이 이 대안화폐를 받아주고 있다.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공개장터를 열기도 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TEM을 사용해 우유나 달걀, 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물건을 공급하는 지역 농부들 역시 회원이다. 이 조직 공동창립자인 마브리디스씨는 "이 대안 조직은 이제 시작단계"라면서 "조만간 사무실을 열어 컴퓨터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무실에 들러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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