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결정 고민 커져…경기침체 가속 우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물가가 근 3년래 최고치인 3%로 치솟았다.

30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8월 2.5%였던 물가가 9월에 3%로 급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것이자, 상승폭이 여러 경제연구소가 내놓았던예상치보다 큰 것이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긴축조치로 고단해진 서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또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운신이 힘들어졌다.

유로스타트는 그러나 9월에 물가가 급등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분석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유로스타트는 내달에 에너지 가격 등이 포함된 9월 물가 공식 통계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 앞으로 물가가 더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경기가 침체하면서 생산자물가가 낮아져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들도 있다.

ECB는 지난 4월과 7월 각각 0.2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물가의 고삐를 죄었다. ECB는 그러나 지난 8일 월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선 물가가 비교적 안정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금리를 현행 1.50%로 유지했다.

당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2.6%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히려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이후 유로존 경기 침체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ECB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9월 물가가 ECB의 연간 억제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예상 밖 통계가 나와 내달 6일 정례회의에서 ECB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유로존의 재정과 금융 불안, 각국 정부의 긴축 조치 속에 물가마저 급등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여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8월 실업률이 9.5%로 전 달과 같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나라별로는 스페인(21.2%)과 그리스(16.7%) 등의 실업률이 매우 높고 오스트리아(3.7%)와 네덜란드(4.4%) 등은 고용 상황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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