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OS' MS는 '우군' 얻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8일 특허관련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로열티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이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부진 해온 MS 윈도폰7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들이 제기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과 태블릿PC에 대한 로열티와 통신기술 관련 특허 사용권을 MS에게 제공하고, MS로부터는 운영체제 기술 관련한 다양한 원천 특허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S, 오픈소스의 함정 노려=삼성전자가 MS에게 지불하는 로열티는 MS로부터 유사한 요구를 받은 HTC의 5달러에 못 미치는 3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은 6000만대 가운데 바다와 윈도폰7을 제외할 때 적게 잡아 400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할 것이라 가정하면, 1억2000만달러(1500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같은 액수에도 불구하고 삼성 입장에서는 MS와 복잡한 특허 소송을 하느니 저렴한 가격에 특허 사용권을 마무리하고 MS와 협력을 강화하는 편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 마저 MS에게 로열티를 지불한 것은 다른 제조사들로서도 MS로부터 유사한 요구를 받을 경우 빠져나갈 방법은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임원은 "MS가 로열티 요구를 할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며 "최대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회피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LG전자와 팬택 등 안드로이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MS의 로열티 요구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구글은 `공짜'(오픈 소스)로 안드로이드를 제공했지만 로열티는 MS가 챙기는 상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구글은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제조사들로부터 수익을 `강탈'하려 한다"며 강하게 MS를 비난했다.

◇윈도폰7 부상할까?=또한 이번 계약으로 윈도폰7 OS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 입장에서도 PC의 도스(DOS)와 윈도 시절부터 쌓아온 막강한 운영체제 기술을 삼성전자에게 개방하는 대신 통신 특허들을 받음으로써, 모바일OS인 윈도7의 통신관련 기능들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탈피하려는 멀티OS 전략과, MS로서는 노키아 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보다 강한 파트너십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윈도폰7 제품 경쟁력과 판매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사다.

한편, 삼성전자와 MS 관계자들은 모두 구체적인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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