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값 상승 압력
국제 휘발유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까지 급등,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1∼21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24.23달러로 지난 8월 평균 배럴당 119.75달러에서 4.48달러 오르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9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1942.35원으로 전주 대비 7원 이상 올랐다.

더욱 큰 문제는 9월 들어 환율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2개월 전만 해도 세자릿수 환율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원ㆍ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50원에 육박하며 1200원 돌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상 환율이 주유소의 석유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주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급등에 따른 휘발유 값 상승이 조만간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달러당 1061.3원에서 21일 1149.9원으로 8.3%나 상승했다.

앞서 지난 8월 둘째주에도 싱가포르 국제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115.68달러로 전주 대비 4.7% 하락했지만 8월 넷째주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이 8월 둘째주 1080원대로 2.5% 상승한 때문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 비용 증가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와 국제 석유 제품 가격 모두 달러화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환율이 급등할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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