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6000만달러로 목표에 크게 못미처… 해양부문 기술 부족 원인
국내 조선업이 호황인 가운데 유독 STX조선해양의 신상호 대표만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드릴십이나 LNG선 등 기술력을 내세워 해외 선주사로부터 수주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올해 목표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STX조선해양은 해외선주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수주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STX그룹이 10주년을 맞은 해로, 조선해양사업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제2도약의 주축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특별히 지시하고 지켜보고 있을 정도지만 STX조선해양의 기술력과 수주 실적은 기대 이하로 못 미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128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35%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현재 9월까지 STX조선해양(STX유럽 및 STX다롄 포함)의 수주실적은 45척에 35억 6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주로 수주한 선박은 일반상선이며 드릴십 등 해양부문과 관련 플랜트 실적은 전무하다.

이 회사의 영업실적도 지난해보다 못하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1017억 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95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6%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STX조선해양이 특별한 기술력이 없는 일반상선의 생산력은 있지만 주 선종 선박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산업의 기술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조선산업의 주요 트렌드는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해양 자원개발이다. 때문에 해외 선주사들은 드릴십이나 LNG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선 등의 발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고부가 고기술 해양설비와 경험, 기술력 등이 중요하다. 이를 갖추지 않고서는 해외 선주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가 없다.

문제는 STX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탱커 등 일반상선에는 강하나 드릴십이나 LNG선, FPSO선 등의 해양플랜트 산업은 기술력이나 경험, 설비 등을 요구하는 선박 수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조선시장이 2009년 이전에는 벌크선이나 탱커,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의 수주가 주를 이루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에너지 및 자원개발을 위한 드릴십, LNG선, FPSO선 등의 선박 발주가 늘고 있다"며 "경험이나 설비, 기술력이 부족한 회사는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해외 선주사로부터 수주 계약을 따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국내 사업기반인 경남 진해 조선소는 대형 선박을 생산하기에 도크가 작기 때문에 STX가 중국 다롄에 글로벌 조선소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일반상선 수주로는 조선사의 힘을 실을 수가 없고 조선사들마다 대표하는 선박기술이 있는데 STX의 강점을 살리는 주 선박 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STX측은 "해외 주요 선주사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비롯한 여러 선종에 대한 대형 수주건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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