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보름만에 3달러 하락 최저… PC모니터ㆍ노트북으로 확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끝없는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하락 양상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던 TV용에서 PC모니터와 노트북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20일 기준 40∼42인치 풀HD TV용 LCD패널 가격은 212달러로 지난 5일(215달러) 9월 전반기 이후 보름만에 3달러(1%)나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두 달 전인 7월 20일 가격이 237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10.5%(25달러)나 하락한 것으로 이미 원가 이하로 만들수록 손해인 상황에서 손실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295달러로 300달러 선이 처음 깨진 이후 올해 4월 말 23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5월 237달러로 반등한 뒤 3개월 간 가격을 유지해 하락세가 멈춘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두 달 새에 10% 이상 하락하면서 이제는 200달러 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지난해 초 447달러에 달했던 46인치 TV용 패널역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달 20일(299달러) 300달러가 붕괴된 후 이 달에는 28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TV용 패널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CD패널 가격 하락은 비단 TV뿐만 아니라 PC모니터ㆍ노트북ㆍ모바일ㆍ태블릿PC 등 전 분야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PC 모니터용 패널도 유럽 시장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모든 사이즈에서 하락세가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64달러였던 20인치용 패널은 이 달 말 61달러까지 내려앉으며 6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으며 21.5인치용 LED패널은 79달러로 80달러선이 무너졌다.

노트북용 패널도 모든 사이즈에서 2% 가량 일괄적으로 하락했으며 모바일용도 아직 소폭이기는 하지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말 5달러가 붕괴(4.99달러)된 2인치용 패널은 이 달 말 4.96달러를 기록, 하락 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패널 가격 하락이 언제쯤 바닥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까지 패널 가격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언제쯤 가격이 안정될지 예상조차 못하고 있다. 또 TV뿐만 아니라 모니터와 노트북 등으로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전자 LCD 부문과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에도 짙은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용 LCD 패널의 경우, 최근 불거진 글로벌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TV세트업체들의 재고 조정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패널 구매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또 예년 같으면 미국과 유럽의 연말 쇼핑 시즌 수요 기대감이 있었지만 더블딥 우려는 이들 지역의 TV판매 부진을 키울 것으로 보여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이미 투자가 진행된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LCD패널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박진한 디스플레이뱅크 이사는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을 감안하면 통상적으로 2달 전에 관련 수요를 감안한 구매가 이뤄지는데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수요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 해소 기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 TV 수요 증가를 위한 다른 모멘텀도 없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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