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수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상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환율 상승이 수출주 강세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구매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싸더라도 구매 여력이 높지 않아 환율 수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환율 상승이 한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주목해야 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도 따라서 올라간다. 이는 물가 불안을 가져와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채권과 주식자금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다.
외환당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환율 급등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21일 KTB투자증권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급등으로 수출종목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단기적인 현상이다. 최근의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중립 이상의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에 수출株 날고 내수株 기고 환율이 상승하자 주식시장은 IT업종 등 수출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1.6%, 자동차와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업종은 1.3% 각각 올랐다. LG이노텍 등 두자릿수 이상 급등한 IT 대형주도 등장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IT와 자동차, 화학업종 등 수출 관련주는 대체로 상승세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수요는 부정적이나 환율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은 전기전자ㆍ가전 업체의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국내 IT업체는 급격한 원화 약세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향상→점유율 및 이익 상승→투자 여력 확대→제품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을 이뤘고 주가도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 민감도가 높은 LG이노텍,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S전선, LS산전 순으로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음식료ㆍ유통ㆍ금융 등 내수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주희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대 주당순이익(EPS)이 1% 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환율이 추가로 오른다면 단기 주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종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철강 업종 지수는 사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주요 철강업체의 영업이익은 동국제강이 8%, POSCO가 3%, 현대제철이 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업체가 수출 혹은 내수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면 부정적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 이유로 수출주 추천해서는 안된다"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환율이 오를때 수출 관련주가 올랐던 적은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을 보면 2008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900원에서 1,500원선까지 급등했지만 자동차와 IT, 조선주 등 수출 관련주는 오히려 추락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30%, 하이닉스는 무려 68%나 급락했다.
김정훈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한국의 자동차와 IT, 조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환율 상승 과정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도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에는 우호적이고 내수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최근 환율 급등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위기 확산의 정도가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수출주의 상승효과가 제한될 여지가 있다.
박희운 센터장은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기에 앞서 수급에 영향을 준다. 원화가 평가절하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만큼 외국인 매물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유럽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유럽계 자금은 각각 7천560억원, 9천579억원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상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환율 상승이 수출주 강세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구매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싸더라도 구매 여력이 높지 않아 환율 수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환율 상승이 한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주목해야 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도 따라서 올라간다. 이는 물가 불안을 가져와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채권과 주식자금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다.
외환당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환율 급등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21일 KTB투자증권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급등으로 수출종목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단기적인 현상이다. 최근의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중립 이상의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에 수출株 날고 내수株 기고 환율이 상승하자 주식시장은 IT업종 등 수출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1.6%, 자동차와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업종은 1.3% 각각 올랐다. LG이노텍 등 두자릿수 이상 급등한 IT 대형주도 등장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IT와 자동차, 화학업종 등 수출 관련주는 대체로 상승세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수요는 부정적이나 환율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은 전기전자ㆍ가전 업체의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국내 IT업체는 급격한 원화 약세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향상→점유율 및 이익 상승→투자 여력 확대→제품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을 이뤘고 주가도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 민감도가 높은 LG이노텍,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S전선, LS산전 순으로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음식료ㆍ유통ㆍ금융 등 내수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주희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대 주당순이익(EPS)이 1% 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환율이 추가로 오른다면 단기 주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종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철강 업종 지수는 사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주요 철강업체의 영업이익은 동국제강이 8%, POSCO가 3%, 현대제철이 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업체가 수출 혹은 내수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면 부정적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 이유로 수출주 추천해서는 안된다"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환율이 오를때 수출 관련주가 올랐던 적은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을 보면 2008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900원에서 1,500원선까지 급등했지만 자동차와 IT, 조선주 등 수출 관련주는 오히려 추락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30%, 하이닉스는 무려 68%나 급락했다.
김정훈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한국의 자동차와 IT, 조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환율 상승 과정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도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에는 우호적이고 내수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최근 환율 급등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위기 확산의 정도가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수출주의 상승효과가 제한될 여지가 있다.
박희운 센터장은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기에 앞서 수급에 영향을 준다. 원화가 평가절하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만큼 외국인 매물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유럽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유럽계 자금은 각각 7천560억원, 9천57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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