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내년 1000억 투자… 국가은행 설립"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제74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국내 줄기세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국가줄기세포은행' 설립 추진 의사도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16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줄기세포 연구ㆍ개발(R&D) 활성화 및 산업경쟁력 확보 방안 보고회'에 참석해 투자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한 산업 육성 의지를 표명한 데 이은 후속 대책 성격이다.

먼저 1000억원의 예산 투자는 올해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R&D 예산 규모인 600억원 대비 약 6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대규모 예산 증액은 아직 초기시장에 머물고 있는 세계 줄기세포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글로벌 리서치 조사기관(Jain PharmaBiotech Report)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줄기세포치료의 시장규모는 2009년 27억달러에서 2014년 58억달러, 2019년 12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그 시장 규모가 1조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거대 잠재력의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을 두고 세계 각국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 분야에 2009년 우리나라(345억원)의 5배가 넘는 18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줄기세포은행 설립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줄기세포를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바이오헬스 융합의 글로벌 산업화 전략' 주제의 제88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해 한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 국가줄기세포은행은 정부가 이미 수립된 줄기세포주를 생산ㆍ보관ㆍ분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 줄기세포주는 국내 연구자들에게 공급돼 질병 원인 연구, 신약 개발, 세포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10월 세계 최초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은행인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국내에 설립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3개월 후인 2006년 1월 황우석 사태가 터지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은 이즈음 앞다퉈 국가적인 줄기세포은행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줄기세포은행 설립은 줄기세포 연구의 첫 단추이자, 줄기세포 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는 핵심인프라로서 그동안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은행 설립을 통해 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생명윤리 문제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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