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잇단 제휴에 현대기아차 긴장
미국 GM과 LG가 24일 (미국 현지시각)미래 전기자동차 디자인과 개발을 위해 전사적인 공조에 나설 것임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개발 및 양산 현황을 보면 이번에 LG와 손을 잡은 GM이 양산 전기차 쉐보레 볼트(Chevrolet Volt)와 오펠 암페라(Opel Ampera)을 내놓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전기차 경쟁 대열에 일제히 뛰어든지 오래다.

그러나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에 비해 출력이나 속력 등 동력 성능면에서 한참 뛰떨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이번 GM과 LG의 공조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전기차 시장 전략을 가다듬고있다.

특히 최근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포드가 하이브리드차 개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잇따라 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업체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LG마저도 제휴에 나섬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전세계 전기차 시장 어디까지 왔나 = 글로벌 메이커들은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 조류가 부상하자 이미 오래전 부터 전기차 개발에 나서왔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2009년을 기점으로 양산형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부터다.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EV)는 고전압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전기모터에공급해 차량 구동력을 발생시킴으로써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이다. 순수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구동하는 만큼 배터리의 수명과 저장 능력이 차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09년 미쓰비시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미브(i-MieV)를 선보였다.

미쓰비시는 일본 뿐만 아니라 제휴처인 PSA를 통해 `푸조 iOn`, `시트로앵 C-Zero`란 이름으로 양산형 전기차를 유럽시장에 선보였다.

미국 GM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쉐보레 볼트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볼트는 순수 전기차라기보다는 배터리 충전시에는 모터로만 주행하다 배터리 소모시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구동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다.

볼트는 올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11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닛산도 전기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닛산은 순수 전기차인 리프를 지난해 말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닛산 리프는 5인승 해치백 모델로 최고시속 140km, 1충전 주행거리 160km를 구현한다.

닛산은 올해 들어서도 유럽, 남미시장에 리프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보급을 더욱확대하고 있으며, 연간 5만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닛산과 르노의 합병체인 르노닛산은 2013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역시 워런 버핏이 투자해 주목을 끌었던 현지 업체 비야디(BYD)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 전기차 개발 수준은 =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개발을 마치고 양산 시기를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On)을 공개했다.

블루온은 경차 `i10`을 기반으로 제작돼 최고속력 시속 130km에 1회 충전으로 최대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총 30대의 전기차를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등에 제공해 시범 운행중이며 2012년 8월까지 충전 인프라 개발 및 검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올해 말 경형 CUV모델에 전기차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2012년 말까지 총 2천500대를 양산해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최근 도요타와 포드가 하이브리드차 개발 공조에 나선데 이 어 국내 업체인 LG마저 경쟁사인 GM과 손을 잡는 등 자동차 산업이 국경을 초월한 합종연횡을 통한 무한 경쟁 양상을 보이자 바짝 긴장하면서 경쟁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도 전기차 개발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이 달부터 준중형급 전기차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준중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대ㆍ중소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 총 44개 기관으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7년 양산계획을 3년 앞당겨 2014년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3년간 정부 지원금 약 700억 원이 투입되며 민간 자금도 1천억 원 이상 소요될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는 전기차의 1회 충전거리는 200㎞ 이상, 충전시간은 완속 기준 5시간 이하, 급속 기준 23분 이하이며 배터리 용량은 27kWh, 최고속도 는 시속 145㎞다.

◇ 배터리 기술과 충천 인프라 확대가 관건 =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GM이 세계적인 전자.화학회사인 LG가 손을 잡으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닛산은 2020년 전기차가 세계 시장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일본 미즈호 은행은 2020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16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는 메이커들의 개발 노력도 중요하지만 배터리 기술, 충전 인프라의 확대가 시장 확대를 위한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는 아직까지 1회 충전시 100km를 조금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장거리 이동시 한계가 있으며 출력이나 속도 등 동력면에서도 디젤이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집집마다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돼야 하는 등 충전인프라 구축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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