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폭동 불똥 튈까 긴장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의문의 연쇄 차량 방화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당국은 영국 폭동 같은 사태가 베를린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피겔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약 30여대가 전소되거나 파괴되는 피해를 보았고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추가로 9대가 불탔다.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방화범의 정체와 의도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피해는 늘어가고 있는데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BMW 자동차에 불을 지른 43세 실직 남성이 체포돼 22개월 징역형 유예판결과 30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초기에는 부유층 거주지의 고급 차량을 겨냥한 방화가 많아 기득권층을 향한 소외계층의 분노일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 서민용 밴차량과 가게 배달 트럭들도 방화대상이 되고 있고 발생지역 역시 베를린 전역으로 확대됐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대상을 겨냥한 방화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조직적 정치시위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베를린 등 독일 주요도시에서는 차량방화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문화일보=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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