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이 화 불러…정교한 CG 압권
리뷰 /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내일 개봉

[AM7] 1968년 처음 제작된 영화 '혹성탈출'은 당시 유인원들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특수분장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흥행 성공을 거뒀다. 한 혹성에 불시착한 주인공 찰톤 헤스톤이 반토막이 난채 모래에 파묻혀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이 혹성이 지구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으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런 궁금증은 이 영화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혹성탈출:진화의 시작'(감독 루퍼트 와이어트)을 보면 말끔하게 해소된다. 이 영화는 인간이 어떻게 유인원의 지배를 받게 됐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며 전편에서 보여준 유인원들의 행동 이유를 꼼꼼하게 짚어준다.결론은 인간의 이기심과 과욕이 유인원들의 지능 발달과 인류의 멸망을 초래했다는 것.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치료약 개발에 몰두하던 과학자 윌(제임스 프랭코)은 침팬지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하지만 신약을 투여한 침팬지가 난폭하게 변해 죽임을 당한 후 어린 시저(앤디 서키스)가 태어나자 윌은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시저를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지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점점 높아지고, 어느 날 이웃집 남자와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고 인간을 공격한 시저는 결국 유인원 보호시설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시저는 다른 유인원들을 처음 만나고,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며 괴로워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침팬지 시저다.

시리즈 1편에서는 배우들이 분장을 하고 유인원 연기를 펼쳤지만 이 영화에서는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배우의 표정과 몸짓을 데이터로 만들어 그대로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에 적용했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 '킹콩'의 거대 고릴라를 연기했던 모션 캡처 전문 배우 앤디 서키스는 침팬지의 행동을 연구해 시저의 감정 변화를 세밀한 표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얼굴의 주름과 눈빛, 털 하나하나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CG 캐릭터는 실제 유인원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지략과 용기를 겸비한 고뇌하는 지도자 시저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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