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실적에 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엇갈려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날보다 0.62% 내린 2만4천5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2.07%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가 30만주 이 상을 처분한 탓에 약세로 돌아섰다.

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2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2조7천583억원, 영입이익 4천468억원을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16%, 영업이익 56% 줄었지만,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의 평균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조8천627억원, 영업이익 3천920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이런 결과가 나오자 `선방했다`는 반응을 곧바로 보였다. 하지만, 1천억~1천800억원으로 추정되는 램버스 충당금이 환입된 것을 빼면 변변치 못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찬물을 끼얹었다.

하이닉스는 지난 5월 중순 미국 연방고등법원에서 진행된 반도체 제조사 램버스와의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은 하이닉스가 램버스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약 4억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이 충당금 환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1천700억원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2분기 실적은 예상에 맞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전혀 특별할 것이 없다. 전망이 더 투명해질지 관심이었는데 그것마저 안 됐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3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편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이달 하순에 반도체 가격이 추가 하락해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시장의 IT업종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분기 13.2%에서 3분기 9.8%, 4분기 10.0%로 집계된다. IT 업황이 당분간 큰 폭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시장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3% 넘게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던 IT 업종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30분 현재 1.1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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