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는 기술적 진화를, 태양광은 규모의 경제를 잘 실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미콘웨스트 2011과 공동행사로 진행된 인터솔라 노스아메리카 2011이 던져준 메시지다.

전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행사인 세미콘웨스트에서는 3D 칩 제조 공정에 맞는 새로운 장비 개발과 함께 3차원 반도체의 핵심인 TSV(Through-Silicon-Via; 실리콘관통전극)에 대한 연구가 화두가 됐다. 향후 반도체 공정의 단계와 복잡도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지만 TSV와 같은 솔루션이 등장해 진일보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였다. 아울러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지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으며 반도체 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친(親) 아시아 정책 분위기도 감지됐다.

옴카람 나라마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행사를 주최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와 가진 인터뷰에서 "TSV와 관련 일부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대처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는 시간을 갖고 혁신과 협업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솔라 노스아메리카에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최근 태양광 산업 전반에는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 우려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 등으로 이어지는 각 가치사슬 상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국업체의 저가경쟁 촉발로 태양광 관련 업체의 출혈경쟁이 이어지며 향후 몇 년 내 생존하는 기업이 모든 시장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태양광 관련 기업들에게는 회사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잘 결합해 규모의 경제 실현 방안을 찾는 것이 향후 몇 년간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시회 참가업체들 사이에서는 원전 폐쇄 등 태양광 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독일과 태양광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사례로 많이 언급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에너지전문 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 정택중 상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역할분담을 통한 협력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태양광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인식하고 태양광 산업 육성 및 지원책 마련에 보다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개최되다 보니 행사 규모 경쟁도 볼거리였다. 그동안은 세미콘 웨스트가 행사 규모에서 절대적으로 앞섰으나 올해는 두 행사 규모가 비슷해진 모습이었다. 세미콘웨스트에는 711개 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한 가운데 예년에 비해 방문객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인터솔라는 662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세미콘웨스트가 열린 모스콘센터 북쪽관 전시장 일부는 인터솔라 참가업체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3년 만에 행사에 참가했다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행사에 참가한 순수 반도체 장비업체는 줄어든 느낌"이라면서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장비업체들이 이를 채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년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전시회 관람객 수가 줄어든 원인에 대해 "반도체산업이 하이테크 기술 중심에서 제조 중심으로 흐름이 이동하면서 업체와 고객들간 개별적인 만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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