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립성ㆍ요금인하ㆍ무료통화ㆍ제4이통` 압박… 위기감 고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망중립성 △요금인하 △음성무료통화 △제4이동통신 설립 등 4대 악재로 사면초가에 처해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IT코리아'가 `흘러간 옛노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통신업계가 당면한 이같은 위기감은 지난 14일 통신 3사 CEO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통신 3사 CEO들은 우선, 정부가 망중립성 문제와 관련해 확고한 정책적 의지를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최근에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스카이프 등과 같은 무료문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이 확산되면서 통신 3사의 주 수익원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 특히 무료 문자업체 카카오톡이 이통사의 문자수익을 연간 최대 1조가량 잠식할 것이란 보고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망 부하를 발생시키며 사업을 한다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해외 사업자들이 밀려오는 것에 대해 토종 사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특히 구글, 애플은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스마트폰 플랫폼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통신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차원의 합리적인 망중립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도 통신 3사의 큰 고민거리다. KT와 LG유플러스는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먼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폐지해주길 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통신사가 편하게 빠질 수 있도록 명분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영원히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현재로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4대 이동통신사중 스프린트를 제외한 모든 사업자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통신정책 기조도 통신 3사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규제당국인 방통위는 가입자 5200만명으로 이미 포화국면에 도달한 통신시장의 특수성은 무시한 채 투자유인보다는 정치권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 요금인하만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SK텔레콤이 기본료 1000원 인하, 무료 문자확대,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요금인하안에 승복했고 KT, LG유플러스를 겨냥한 요금인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제4 이통사,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정책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제4이통사 사업자 선정을 시작부터 `반값 이동통신사 선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반값아파트' `반값등록금'에 이어 `반값이통요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값이통요금정책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통신 3사는 제4 이통사 컨소시엄에 규제당국인 방통위가 직접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는 제4 이통사에 주파수(2.5㎓-음성포함) 사용료를 와이브로 수준인 1200억원대로 제공하고, 기존 사업자들과의 접속료, 로밍 등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유효경쟁정책의 폐지를 선언한 상황에서, 3G 로밍, 접속료 등의 특혜정책을 어떤 형태로 전개할지 우려된다"면서 "정체된 시장구도에서 기존 사업자들로서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성장정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제4 이통사, mVoIP 등 잠재적 경쟁자들이 부상하면서, 통신3사는 이제 통신판을 떠나는 모양새다. 통신서비스 만으로는 탈출구가 없다는 불안감이 통신 3사는 물론 IT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통신망만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탈통신을 10년전부터 추진했고 서비스 플랫폼, 프로덕트를 같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플랫폼 사업을 분사키로 한 데 이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KT도 비씨카드, 금호렌터카 등을 인수, 타 업종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시도는 통신 업종과 제조, 금융, 유통업종과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시너지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지만, 안팎에서는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살기 힘들어졌다"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한 임원은 "폭우는 계속 쏟아지는데, 빨래도 걷어야 하고, 찌개 불도 봐야하고,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악재가 겹치고 있다"면서 "정부도 통신사들에 투자유인 정책을 통해 투자와 고용, IT 생태계에 활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경섭기자ㆍ강희종기자 kschoi@ㆍmindle@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망중립성 △요금인하 △음성무료통화 △제4이동통신 설립 등 4대 악재로 사면초가에 처해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IT코리아'가 `흘러간 옛노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통신업계가 당면한 이같은 위기감은 지난 14일 통신 3사 CEO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통신 3사 CEO들은 우선, 정부가 망중립성 문제와 관련해 확고한 정책적 의지를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최근에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스카이프 등과 같은 무료문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이 확산되면서 통신 3사의 주 수익원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 특히 무료 문자업체 카카오톡이 이통사의 문자수익을 연간 최대 1조가량 잠식할 것이란 보고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망 부하를 발생시키며 사업을 한다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해외 사업자들이 밀려오는 것에 대해 토종 사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특히 구글, 애플은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스마트폰 플랫폼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통신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차원의 합리적인 망중립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도 통신 3사의 큰 고민거리다. KT와 LG유플러스는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먼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폐지해주길 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통신사가 편하게 빠질 수 있도록 명분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영원히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현재로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4대 이동통신사중 스프린트를 제외한 모든 사업자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제4 이통사,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정책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제4이통사 사업자 선정을 시작부터 `반값 이동통신사 선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반값아파트' `반값등록금'에 이어 `반값이통요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값이통요금정책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통신 3사는 제4 이통사 컨소시엄에 규제당국인 방통위가 직접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는 제4 이통사에 주파수(2.5㎓-음성포함) 사용료를 와이브로 수준인 1200억원대로 제공하고, 기존 사업자들과의 접속료, 로밍 등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유효경쟁정책의 폐지를 선언한 상황에서, 3G 로밍, 접속료 등의 특혜정책을 어떤 형태로 전개할지 우려된다"면서 "정체된 시장구도에서 기존 사업자들로서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성장정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제4 이통사, mVoIP 등 잠재적 경쟁자들이 부상하면서, 통신3사는 이제 통신판을 떠나는 모양새다. 통신서비스 만으로는 탈출구가 없다는 불안감이 통신 3사는 물론 IT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통신망만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탈통신을 10년전부터 추진했고 서비스 플랫폼, 프로덕트를 같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플랫폼 사업을 분사키로 한 데 이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KT도 비씨카드, 금호렌터카 등을 인수, 타 업종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시도는 통신 업종과 제조, 금융, 유통업종과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시너지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지만, 안팎에서는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살기 힘들어졌다"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한 임원은 "폭우는 계속 쏟아지는데, 빨래도 걷어야 하고, 찌개 불도 봐야하고,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악재가 겹치고 있다"면서 "정부도 통신사들에 투자유인 정책을 통해 투자와 고용, IT 생태계에 활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경섭기자ㆍ강희종기자 kschoi@ㆍ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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