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 '고지전' 방첩대 중위역 신하균
경남 야산 세트장서 겨우내 고통스런 촬영
퀵ㆍ7광구 등과 여름 흥행대결 "자신있어요"


[AM7] 신하균(37)은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부은듯한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빨아들이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그는 '복수는 나의 것'(2002), '지구를 지켜라'(2003), '더 게임'(2007), '박쥐'(2009)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극단적인 캐릭터를 독하게 보여주는 것이 장기인 그가 이번에는 '평범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한국전쟁 말기 애록고지에서 운명적인 대결을 펼쳤던 남북 병사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진한 감동으로 펼쳐낸 영화 '고지전'(감독 장훈ㆍ21일 개봉)에서 방첩대 중위 강은표 역을 맡았다. 영화는 인민군이 남한에 있는 가족에게 전한 편지가 국군의 군사우편을 통해 전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하균은 이 영화에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잔잔하게 보여주지만 미세한 내면의 변화와 따뜻한 인간미로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그는 AM7과 인터뷰에서 이번 연기를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몰입해서 강렬하게 보여주는 표현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객관적인 느낌을 전하는 연기였어요. 존재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죠.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갈증이 있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듯한 허전함 때문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하는 혼란스러운 생각도 들었어요.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전체적인 앙상블은 만족스러워요."

그러다보니 연기 스타일도 조금 달라졌다. 깊이 파고드는 방법에서 한 걸음 떨어져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번 연기는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았어요. 상대를 바라보고, 느끼는 역할이었죠. 그래서 의심스런 눈초리나 표정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집중했어요. 또 감독의 디렉션과 제 연기의 절충점을 찾았죠."

그가 군인 역을 맡은 건 '공동경비구역 JSA'와 '웰컴 투 동막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전투 장면을 촬영한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평지전투나 시가전이 아니라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며 싸워야하는 힘든 신이었다. 제작진은 고지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주기 위해 경남에 있는 해발 650m의 야산에 세트를 꾸몄고, 출연 배우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겨울을 지내며 고통스러운 촬영을 견뎌냈다.

"힘들고 무서웠어요. 폭발물이 많고 진짜 총을 쓰니까 위험하기도 했고요. 공포탄이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쏘면 크게 다칠 수 있어요. 그렇게 부대끼다보니 배우들 사이가 끈끈해졌어요. 시골이라 따로 갈 데가 없어서 촬영 끝나면 매일 함께 어울려 술잔을 기울였죠(웃음)."

올 여름 이 영화를 비롯해 '퀵', '7광구', '최종병기 활' 등 4편의 영화가 흥행 대결을 펼친다. 신하균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항상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이번 영화는 진정성과 영화적 재미를 잘 갖췄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거예요. 4작품이 다른 색깔을 지녔으니 모두 잘 돼서 한국영화의 부흥기가 다시 왔으면 좋겠어요."

사진=김지혜 STUDIO ATLAS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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