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중 하나인 디즈니 '픽사'. 지난 몇 년간 선보인 '업'과 '토이스토리 3'는 상업 애니메이션으로 드높은 경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높이를 한껏 높여놨다.

이달 21일 개봉하는 '카2'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카'(2006)의 후속편이다. 픽사의 총책임자 존 래스터가 감독으로 나섰고 화려한 레이싱 장면 등 볼거리가 더해졌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픽사의 '놀라운' 스토리텔링 능력은 찾아볼 수 없고 감정선을 잡아가는 집중력도 전편보다 떨어진다. 미국 레이싱 대회를 제패한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목소리 오언 윌슨). 세계 대회에 도전한 그는 호적수 프란체스코(존 터투로)를 만나지만, 레이스에서 패한다.

절친한 친구 메이터(래리 더 케이블 가이)의 쓸데없는 참견으로 집중력을 잃으면서다.

또다른 레이스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맥퀸. 맥퀸을 따라나선 메이터는 우연히 영국의 전설적인 첩보원 핀 미사일(마이클 케인)을 만나면서 세계 자동차경주대회의 뒤안에 누군가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핀 맥미사일, 홀리 쉬프트웰(에밀리 모티머) 같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무대도 미국 남부의 시골마을에서 도쿄, 런던, 파리 등으로 한껏 넓혔다. 외양은 이 처럼 커졌지만 속빈 강정처럼 실속은 크지 않다. 스토리는 첩보물과 레이싱 사이에서 갈지자로 방황한다.

전편의 주인공 맥퀸보다는 메이터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그의 좌충우돌이 때로는 웃음을 주지만 스토리의 통일성과 안정감까지 부여하지는 못한다. 감정선을 쌓아올려 일거에 터뜨리는 픽사다운 재기와 역량을 찾아보기 어려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래도 시원시원한 레이싱 장면은 절창이다.

7월21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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