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서버로 임대" 현지 온라인몰서 거래… 2,3차 피해 우려
중국 쇼핑몰에서 국내 IP를 가상사설망(VPN) 서버로 임대한다는 판매 글이 게재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허술한 보안관리로 해킹 당한 이들 IP가 각종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중간 경유지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판매자에 의해 546개의 국내 IP를 VPN 서버로 임대한다는 판매 글이 올라온 게 확인됐다"며 "중국 해커들이 다수의 국내 PC들을 해킹 해 VPN 설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A가 546개의 IP중 6개의 IP 사용자를 확인한 후 분석한 결과, 의료기기업체, 호스팅 업체, 대학교, 모 전자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들이 운영하는 웹서버로 각종 웹 취약점에 노출돼 있었다. 해커들은 이들 서버를 대상으로 SQL인젝션, 파일 업로드, HTTP 공격 등 다양한 웹 해킹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후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획득해 VPN서버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해킹한 IP들을 중국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KISA는 이번에 발견된 546개 IP외에 유사한 판매글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IP에 대한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형태의 VPN 서버는 온라인 게임 해킹, 웹사이트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중간 경유지로 악용돼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료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사용하는 PC방의 경우 과도한 사용료에 따른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에 서비스되지 않는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 등에 대한 접속을 위해 국내 서버를 경유해 접속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동일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KISA는 분석했다.

서진원 KISA 팀장은 "이렇게 공격자에 의해 설정된 VPN서버는 관리자가 특별히 신경 써서 확인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렵다"며 "서버를 비롯해 각종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해킹 돼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자의 기본적인 보안 점검 및 개인이용자들의 보안 패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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