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장
LTE(Long term evolution)란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던 3G 통신망(HSDPA)보다 빠른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4세대 통신망인 LTE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3G와 비교해 7배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이론에 따르면 LTE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75Mbps, 최대 173Mbps로 초고속 인터넷보다 빠르며 평균 5~10Mbps인 와이파이보다 10배 정도 빠르다. 물론 실제 속도는 이보다는 작겠지만, 어쨌든 현재의 3G와 비교하면 상당히 빨라진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과연 이렇게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과거 웹 시대를 반추해 보면 모바일에서의 인터넷 속도가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컴퓨터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PC 사양 등의 하드웨어에 열광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인텔은 매년 좀 더 빠른 속도의 CPU를 생산했고, 그에 화답하듯 전 세계 컴퓨터 제조사들은 매년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어냈다. 사용자들은 좀 더 빠른 속도의 컴퓨터에 열광하며 매년 업그레이드를 하며 더 빠르고, 강력한 성능의 컴퓨터에 매료되었다. 당시 컴퓨터 교체 주기는 1~2년에 불과할 정도로 하드웨어의 홍수 시대였다. 이후 1996년 펜티엄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하드웨어 경쟁은 잦아들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인 1994년에 PC 시장은 도스에서 윈도로 바뀌어갈 무렵이었다. 1994년 윈도 3.1이 등장하면서 기존 도스와 다른 방식의 운영체제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키보드를 이용해 문자를 입력해 조작하는 방식이 아닌 마우스를 이용해 화면을 보면서 조작할 수 있는 편리성 덕분에 윈도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후 1995년 윈도95가 출시되면서 시장은 소프트웨어에 열광했다. 이 무렵부터 사용자들은 하드웨어의 성능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매료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1998년 윈도98이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두루넷을 통해 케이블 모뎀이라는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등장했다. 기존의 PC 기반의 통신 서비스는 다이얼업 모뎀에 전화선을 연결해서 정량제 기반으로 사용한 시간만큼 통화료를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케이블 모뎀은 정액제로 하루 24시간 사용해도 일정 금액만 내면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속도도 기존 모뎀과 비교해 5배 이상 빨라졌다. 초고속 인터넷이라 불렸던 케이블 모뎀 덕분에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즉, 하드웨어(펜티엄MMX)와 소프트웨어(윈도98)에 어울리는 네트워크(초고속 인터넷)가 등장하면서 WWW이라고 하는 플랫폼이 태동되었고 이 플랫폼에서 다음의 한메일과 카페가 서비스되면서 새로운 서비스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열린 시장이 2011년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지배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은 어떨까? 모바일 플랫폼 역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하드웨어는 아이폰, 갤럭시S2와 같은 스마트폰을 지칭하며 소프트웨어는 이들 폰에 탑재된 오픈OS(iOS, 안드로이드 등)이다. 그렇다면 네트워크는 무얼까? 3G HSDPA일까? 와이파이(WiFi)일까? 사실 3G, WiFi는 모바일 플랫폼에 안성맞춤의 네트워크가 아니다. 그것은 마치 WWW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PC에서 모뎀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과 같다. 모바일에 어울리는 제대로 된 네트워크는 4G LTE이다. 즉, 4G LTE는 WWW에서 초고속 인터넷과 같은 존재이다. 4G LTE는 모바일 플랫폼을 완성시켜주는 화룡점정과 같은 존재이다.

4G LTE 시대가 도래하면 모바일 플랫폼이 완성되고, 이렇게 완성된 플랫폼에서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혁신적이며 유용한 모바일 서비스들이 날개짓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의 진화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정의된 플랫폼에 어울리는 꽃이 서비스이며 이를 우리는 킬러앱이라 부른다. 4G LTE가 도래하면 모바일에 어울리는 꽃들이 만개할 것이다. 그 킬러앱은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자주, 많이, 오래 사용하는 그 서비스 외에 아직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는 꽃봉오리를 감추고 있는 서비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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