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융합제품을 개발한 기업들을 돕기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융합제품의 출시를 지원하는 내용의 산업융합촉진전략을 내놓았다.

산업융합은 IT와 전통산업을 접목해 창조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IT융합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IT융합에서 뒤처지면 국가경쟁력에서 낙후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ㆍ일본 등 세계 각국은 융합산업 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은 산업융합을 통해 후진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 반면 후진국은 경제발전을 꾀할 수 있는 촉매제로 산업융합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융합을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써 왔다. 정부는 2008년에 IT융합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했으며, 작년에는 IT융합확산전략을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산업융합을 이슈화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산업융합촉진법이 제정된 점을 감안하면 법제도 마련에도 신경을 썼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산업융합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산업융합 효과를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산업융합촉진전략은 아직 성과가 미미한 산업융합 정책과제를 발굴ㆍ실행해 융합촉진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정부가 인증 및 감독기관의 분류가 불분명한 융합제품에 대해 기준규격이 제정될 때까지 임시 인증키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 두 가지 이상 산업간 기술 융합으로 이뤄지는 융합 신제품이 법 기준 미비로 적합성 인증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제품을 개발하고도 사장될 공산이 크다.

만도가 지난해 개발한 무체인 전기자전거는 융합 신제품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만도는 올해 시판을 앞두고, 무체인 전기자전거를 일반 자전거로 분류할 수 있는 지를 놓고 어려움에 빠졌다고 한다. 무체인 전기자전거가 페달이 달린 일반 자전거가 아닌 원동기로 분류되면 면허 제한이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만일 정부가 무체인 전기자전거에 대해 적합성 인증을 제때 하지 않고 무기한 연기하거나 자전거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정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무체인 전기자전거는 사업성과는 거리가 먼 개발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실효성 없는 융합제품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융합 신제품의 사업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산업융합의 성과를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들이 새롭게 개발한 융합 신제품을 적시에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무체인 전기자전거와 같은 융합 신제품은 다양하게 개발되어 나올 수 있다. 융합 제품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이므로 정부의 발빠른 유권해석이 필요하다.

IT를 기반으로 한 산업융합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산업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산업융합이 서로 다른 산업간의 접목인 만큼 관장하는 부처도 여러 곳이 될 수 있다. 기득권 싸움에 얽매인 부처 이기주의는 자체해야 한다. 정부 부처간 원활한 조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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