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는 불륜" 보도금지판결 '유명무실'
모델과 '은밀한' 관계…모범적 이미지 타격

[AM7]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스타플레이어 라이언 긱스(38) 스캔들의 SNS 유포 파문으로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법의 권위가 SNS에 의해 깡그리 무시당한 첫 사례인데다가 유명인의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침해, SNS로 대표되는 뉴 미디어와 신문 방송 등 올드 미디어간의 치열한 경쟁 등을 한꺼번에 노출시키면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23일 의회에서 긱스 문제가 논의됐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SNS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신문만 보도할 수 없다면 공정치 못하다"며 SNS규제 및 사생활 보호방안을 연구할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긱스 파문은 호주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 산하 대중지 '더 선'이 축구스타와 유명모델의 불륜관계에 관한 소문을 취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눈치챈 긱스는 법원으로부터 보도금지 판결을 받았다. 신문이 법을 존중하는 사이, 소문은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무려 7만5000명에게 노출됐다.

긱스는 미스 웨일스 출신인 모델 겸 연기자 이모젠 토머스(28)와 6개월 넘게 은밀하게 만나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긱스는 두 아들이 있으며 그동안 모범적인 생활로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존경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의 '선데이 헤럴드'는 22일 "법원결정은 잉글랜드 지역에만 유효하다"면서 긱스 스캔들을 보도했다. 기사에서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사진도 눈 부분을 가려 게재했으나 독자들은 기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이에 발끈한 뉴스코프가 23일 법원에 보도금지명령 해제를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23일 현재 BBC, 가디언,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긱스와 토머스의 불륜 스캔들을 실명 그대로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날 자민당 소속의 하원의원 존 헤밍이 의회에서 "라이언 긱스 이름을 거론한 (네티즌) 7만5000명을 전부 감옥에 넣기는 불가능하다"며 실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한편 텔레그래프지 등은 트위터를 통해 긱스 스캔들을 처음 공개한 사람을 한때 더 타임스에 일했던 가일즈 코렌으로 지목하면서, 수사결과에 따라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M7=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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