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맡았던 역중 가장 선해 모든 것 포용하는 인물 감동적
감성 담은 연기 목표 달성 기뻐 이런 느낌 또 연기할수 있기를

[AM7] "인생공부 많이 했어요.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어린 시절 사고로 정신연령이 9세에 머문 정신지체 여성 안나 레이커를 연기한 도지원(43).

그는 18일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정신연령은 가장 어린 인물이었지만 세상을 품는 그릇은 가장 컸던 인물"이라면서 "안나를 연기하며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느꼈다"며 오히려 배역에 감사하고 있었다.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 40%를 넘나들 만큼 인기를 누렸다.

도지원에게 안나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역이다. 무엇보다 전작인 '수상한 삼형제'의 '엄청난'을 비롯해 한동안 그를 따라다녔던 독하고 강한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버린 캐릭터다. 또 쉽게 소화하기 힘든 정신지체 장애인 캐릭터였다는 점,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선하고 포용력이 큰 인물이었다는 점 등에서도 그렇다.

도지원은 "안나처럼 살면 매 순간 치일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싸우면 안된다'며 양보하고 화해하는 안나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웃어라 동해야'는 안나가 첫사랑이자 아들 동해(지창욱)의 아버지인 제임스(강석우)를 20여년만에 극적으로 만나지만 제임스가 이미 다른 여자와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기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렸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제임스가 안나 대신 현재의 부인을 선택하고 안나가 이를 이해하며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도지원은 "안나는 아들에게 의지해 살았지만 아들에게 끌려 다닌 게 아니라 자신이 정의하는 세상의 정의를 지키며 깨끗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우리 드라마는 안나를 통해 어른이 되면 잊고 사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다시 일깨운 것 같다"고 자평했다.

드라마에서는 한때 안나가 뇌 수술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솔직히 안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뇌 수술을 통해 제 나이를 찾으면, 그래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되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상처를 많이 받게 될 테니까"가 그가 밝힌 이유다.

도지원은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 시작에 앞서 진짜 내 감성을 담아 연기하자고 결심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기쁘다"며 "당분간 쉰 후 또다시 이런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AM7=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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