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 `우리금융 인수 관련 내부자료`
`산은-우리` 합병으로 `금융빅뱅`있을지에 촉각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를 합병하면 산은 금융에 대한 정부 지분율이 50% 정도로 낮아져 자연스럽게 민영화가 추진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금융지주사가 결합하더라도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비율은 6대4로 적절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업금융 부문 중복으로 합병 시너지가 없다는 일부 주장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15일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한 쟁점사항 참고자료에 따르면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100%인 산은의 정부지분(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정책금융공사 지분율 90.3%, 기획재정부 지분 9.7%)은 80∼90%로 하락하고, 상장(IPO)하면추가로 10∼20%포인트가 떨어진다.

인수대금은 보통 유보금, 회사채, 전환사채, 우선주 발행 등으로 조달하는데,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발행의 경우 정부지분의 10∼20%포인트 하락 요인이 되며, IPO하면 새로운 투자자에게 지분이 매각되면서 정부 비중이 60∼70%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이 합병하면 정부 지분은 50∼60% 수준까지 낮아진다. 우리금융에 정부를 제외한 43%의 소수 투자자가 있어 정부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산은금융은 두 금융기관의 민영화가 동시에 순조롭게 진행되면 블록세일, 외국투자자 대상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정부 지분이 50%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곧 산은금융이 내부와 외부 자금을 적절하게 섞어 현금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하고, 인수 후에는 우리금융을 중간지주회사로 거느린 뒤 상장과 지주사간 합병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계획임을 의미한다.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기업금융이 중복돼 시너지가 없다는 주장은 산은의 자체 분석 결과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금융은 대기업 중심, 우리금융은 중소기업 중심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중복이 크지 않으며, 대기업-중소기업-가계의 비중이 각각 20-40-40%로 균형을 이뤄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이 경우 도매와 소매의 비중이 6대4인JP모건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게 된다.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해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탄생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뿐 아니라 투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금융의 최대 약점인 수신기반 취약성은 우리금융과의 결합으로 쉽게 해소돼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면서 매각이 쉬워진다는 논리다.

이는 대형 국유은행이 탄생하면 매각 자체가 불가능하고 대형화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산은금융은 캐나다로얄뱅크가 총자산이 세계 36위로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의 48%를 차지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정부지원없이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우리나라에 메가뱅크가 필요한가`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산은금융은 우리나라에삼성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많지만 세계적인 금융기관은 없는 만큼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0위권, 아시아 3위 규모인 반면 국내 최대 금융기관인 우리금융은 세계 71위, 아시아 13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UAE 원전 수주시 국내 금융기관은 막대한 수익기회를 해외 대형 투자은행(IB)들에 내줘야 했다. 따라서 국내 대형화 및 해외진출 강화 전략을 구사한 뒤 해외은행 인수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은행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게 산은금융측의 논리다.

세계 50대 메가뱅크 가운데도 스코틀랜드왕립은행, 중국은행,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 싱가포르DBS, 스웨덴 노디어뱅크 등 국책은행이 다수 포진돼 있다.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공적자금 회수가 장기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산은금융 관계자는 "산은금융이 자체 또는 시장 조달 자금으로 우리금융 주식을 현금매입하게 돼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즉시 회수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시행령 개정은 우리금융 주식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개정하는 것이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정한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혜라고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고쳐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중간지주회사를 거느리기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 요건을 9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우리금융을 산은금융에 넘겨주기 위해 정부가 강만수 산은 회장과 사전밀약이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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