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시험 중요성 커져…
"한번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갔었는데 최고층에 위치한 어학원이 마치 국내 학원을 옮겨놓은 듯 한국 사람들로 가득 했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영어로 대화하는 미국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달 온라인 영어 말하기 서비스 스피킹맥스(www.speakingmax.com)를 선보인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는 스피킹맥스 안에서 5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습을 시작하고 '과거의 타임스퀘어' 파트를 선택하면 한 미국인 여성이 등장해 타임스퀘어에 대해 말해 달란다. 이내 타임스퀘어 실제 거리를 배경으로 또다른 중년 여성이 등장해 "내가 어렸을 때 매우 지저분했던 타임스퀘어가 80년대 이후 깨끗해져 지금은 유명한 거리가 됐다"고 설명한다.

사이트 내 아이비리그 파트를 클릭하면 하버드, 예일 대학생이 등장한다. 다소 어색한 태도로 캠퍼스 생활에 대해 설명해 더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스피킹맥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심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말하기 교재 대부분이 성우나 앵커, 영화 장면들을 쓰고 있는데 이런 표현들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쓰지 않는 것도 많다"며 "기획부터 동영상 촬영, 편집을 거쳐 서비스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촬영이나 기획에 있어 상당한 경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픽케어는 발음 교정 서비스가 핵심인 음성인식 기능도 사실상 직접 개발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정확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해 사용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의 처리 시간에 가능한 한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회봉 스픽케어 기술이사는 "다양한 음성인식 기술을 검토했지만 결국 오픈소스 음성인식 엔진을 기반으로 우리 서비스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했다"며 "현재 0.2초 단위로 음성 프레임을 조절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음소 단위까지 구분해서 음성을 인식하는 것과 샘플을 더 많이 추가해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킹맥스는 특히 학습 방식에 게임 요소를 도입해 몰입도를 높였다. 실시간으로 사용자간 순위를 매기는 '레이싱(Racing)' 시스템이 대표적으로, 같은 반이나 지역, 학교 등으로 그룹을 묶을 경우 학습자간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때 유명 대학의 배지 등을 지급해 수집 경쟁을 통한 학습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스피킹맥스는 현재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돼 있지만 다른 지역들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뉴욕은 2,3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고 오는 6월에는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스탠포드 등 유명 대학편이 추가된다. 영국 런던과 호주 시드니도 올 여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데 특히 런던의 경우 내년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준비하고 있다.

심 대표는 "토익 스피킹과 OPIc 등 취업시 영어 말하기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고 수학능력시험에도 어떤 형태로든 말하기 능력 평가가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영어 말하기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진화된 이러닝으로서 스피킹맥스의 장점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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