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IT기업 요청으로 시스템 구축
운송업체 수입늘고 회계처리도 투명
이르면 9월 모바일 교통카드도 도입


■ 정보화 베스트 레퍼런스
<4> 국내기술로 구축한 '웰링턴 교통카드시스템'


뉴질랜드 노스섬 남쪽 끝에 위치한 웰링턴시. 웰링턴은 뉴질랜드의 수도이자 해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인구 20만명이 사는 비교적 작은 도시이지만, 행정기능이 집중돼 있고 항구를 통해 다양한 기업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그만큼 이동 인구가 많아 교통체계도 도시 규모에 비해 복잡하고 교통 체증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버스 기사가 직접 요금을 받고, 거스름돈을 전해주는 요금 수납체계가 큰 문제였다.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면서 차량 이용이 늘어나고 교통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007년 하반기 웰링턴의 이같은 도시교통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혁신이 시도됐고, 지금 웰링턴의 도시교통 체계는 뉴질랜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선진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7년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혁신작업이 시작된다. 가장 골치 덩어리인 버스 요금 수납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이 착수된 것이다. 특히 웰링턴의 이러한 버스 요금 수납체계 정비작업은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달리 시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고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졌다.

◇웰링턴 현지 업체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요청=2007년 6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는 뉴질랜드 웰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내이퍼'라는 업체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스내이퍼는 웰링턴에서 대중교통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운송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IT기업이다.

이 회사 대표는 직전까지 영국 런던 교통국에서 교통카드 업무를 총괄하다 스내이퍼 대표로 영입된 사람이다. 이 대표는 런던 교통국 근무 시절 서울시를 방문해 신교통카드시스템을 벤치마킹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웰링턴에 가서 바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에게 전화를 걸어 웰링턴의 버스 요금 체계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후 한국스마트카드는 교통카드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2007년 7월부터 4개월 동안 컨설팅을 실시했다. 컨설팅을 마친 뒤 그 해 12월부터는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을 착수해 2008년 4월 본격적인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이처럼 웰링턴의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은 한국스마트카드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현지의 제안을 받아서 진행된 것이다.

웰링턴에서 운행 중인 버스 500여대에는 서울시에서 적용한 것과 동일한 교통카드시스템이 구축됐다. 이와 함께 충전시스템도 구축도 완료했다. 이어 유통 가맹점 200여 곳에서도 교통카드가 유통결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웰링턴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국스마트카드와 LG CNS는 많은 인력을 직접 웰링턴으로 보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이 두 회사는 국내에서 원격으로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웰링턴의 버스 교통카드시스템은 LG CNS 부평센터에서 관리되고 있다.

◇교통 체증 감소…운송업체 수익 증가=민간기업인 스내이퍼 주도로 버스 운송요금 체계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적용한 웰링턴은 엄청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버스요금 수납체계가 개선된 것이 가장 큰 효과이다. 이로 인해 버스가 승ㆍ하차를 위해 정차하는 시간이 대폭 짧아져 교통체증 현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운송사업자 입장에서도 큰 효과가 있었다. 직접 버스 기사가 요금 수납을 할 당시에는 항상 실제 요금의 20% 정도가 줄어 운송회사에 입금이 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그러나 교통카드시스템이 도입돼 모든 것이 전산으로 처리됨에 따라 버스 기사가 중간에 돈을 가로채는 일은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운송업체 입장에서는 수익금도 늘고, 투명한 회계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기반으로 웰링턴 시내에서 버스를 운행 중인 운송업체들은 모바일 교통카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스마트카드는 모바일 교통카드 구축을 위해 웰링턴 시내 운송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르면 9월 중에 모바일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민들도 이용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클랜드ㆍ쿠알라룸푸르도 도입 확산=웰링턴시의 버스 교통카드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어 인구 40만명이 넘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도 버스 교통카드시스템도 지난해부터 구축이 진행돼 곧 완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오클랜드 버스 교통카드시스템은 단말기 보급이 모두 이뤄진 상태에서 시스템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클랜드도 모바일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도 지난해 말부터 총 1100여대 규모의 버스 교통카드시스템이 구축돼 지난 3월 1차 가동에 들어갔다. 쿠알라룸푸르는 추가로 버스 400여대에 대해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또 500여대를 추가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은 이밖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팔렘방, 인도의 뭄바이와 델리 등에서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콜롬비아의 까르타에나 등 중남미 지역에도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