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5.1대책을 내놓았지만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주택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5.1 대책이 주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문제 등 건설사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고 또 양도세 비과세 요건 완화 등 규제완화 조치가 아직 표면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세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의 단기적 영향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어 5.1대책이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경우 가을 이후부터 전셋값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5월 첫 주 매매시장은 서울(-0.03%)과 분당 등 5대 신도시(-0.01%), 수도권(-0.01%) 모두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 매매시장은 5.1대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문의조차 줄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강동(-0.09%) ▲강남(-0.06%) ▲송파(-0.06%) ▲양천(-0.06%) ▲강서(-0.05%) ▲노원(-0.01%) ▲성북(-0.01%)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의 경우에는 분당(-0.01%)과 일산(-0.03)이 하락했으며 평촌, 산본, 중동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0.05%) ▲부천(-0.03%) ▲용인(-0.03%) ▲구리(-0.02%) ▲시흥(-0.02%) ▲의왕(-0.02%) ▲고양(-0.01%) 등이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거래량이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전세시장은 5월 들어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서울 등 주요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강동(-0.06%) ▲동작(-0.03%) ▲마포(-0.03%) ▲서초(-0.02%) ▲관악(-0.01%) ▲노원(-0.01%) 등이 떨어졌으며, 분당(-0.01%), 중동(-0.02%) 등 신도시도 3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역시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용인(-0.19%) ▲안양(-0.09%) ▲남양주(-0.08%) ▲성남(-0.04%) ▲의왕(-0.04%) ▲구리(-0.03%) ▲부천(-0.01%) 등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경기 남부 지역이 약세를 주도했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도 같은 기간 조사 결과 서울이 -0.03, 신도시 -0.02%, 경기 -0.01%, 인천 -0.01% 등 수도권 지역 매매가격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한편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5.1대책에도 불구하고 집 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세는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침체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리서치센터 팀장은 "향후 6개월 집 값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지난 1분기 조사 때보다 낮아져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거래 관망과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완화돼 서울 강남, 양천 등지와 분당, 과천 등 주요 수혜 지역의 매물 출시와 거래가 기대되지만 매수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거래 활성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이어 "오히려 출구전략으로 여긴 집주인들이 몰린다면 2년 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해 처분할 수 없었던 물건이 한꺼번에 출시되면서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실 있는 주택자금지원제도의 확대와 대출 등 금융 정책이 좀 더 병행된다면 이번 대책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의 후속대책을 당부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도 "5.1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만 관련 문의만 소폭 증가했을 뿐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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