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만 받아놓고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가 수백만장에 달하면서 카드 한장에 부가서비스만 갱신해 쓰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있다.

카드사들도 그동안 실험을 해오긴 했지만 소비자의 요구가 자주 변하고 비용도 부담된다는 이유로 주저하고 있어 실현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카드 발급 수는 1억1천659만장으로 전년보다 959만장 늘었다. 경제활동인구가 1년간 35만명 늘어난 것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다. 이처럼 카드 수가 많아진 것은 카드사용 문화가 계속 활성화되면서 카드 트렌드도 한장에 모든 부가서비스를 집중한 범용카드보다 서비스별 특화카드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름을 넣을 때는 주유카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쇼핑카드 식으로 예전보다 소지해야 하는 카드 수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작년 말 현재 과거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무실적카드가 3천144만장에 달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카드가 발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새로운 부가서비스 나올 때마다 카드를 새롭게 발급받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가서비스만 직접 갱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지갑에 여러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신용체크도 더욱 꼼꼼히 이뤄져 신용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찬성하는 쪽의 주장이다.

실제로 하나SK카드 이강태 사장은 2009년 취임할 때 이런 구상을 3대 핵심 추진사항 중 하나로 발표하고 내부적으로 줄곧 검토를 해왔다.

카드사들은 비슷한 실험도 있었다.

하나SK카드의 `내 맘대로 카드`는 주유, 생활문화, 레저, 건강, 무이자할부, 쇼핑, 이동통신, 외식, 교육, 교통 등 10개 업종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2개 선택하고 연회비를 2천원 내는데 연회비를 조금 더 내면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나노카드, KB국민카드의 스타맥스카드, 비씨카드의 트랜스폼 카드, IBK기업은행의 스타일카드 등도 이런 맞춤형 카드이다.

그러나 단순한 맞춤형 카드에 머물지 않고 더욱 진화해 소비자가 카드사의 모든부가서비스 중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과제도 만만치 않다.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 문제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맞춤형, 특화카드의 경우 특정 업종에 높은 적립률을 적용하는데 부가서비스를 선택하고 갱신하는 상품은 적립, 혜택을 모두 높은 상태로 유지할 수 없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런 카드를 만들려면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포인트 적립률 등을 낮춰야 하는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