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1ㆍ고려대)가 2009년 이후 2년 만에 전 세계의 `피겨 여왕` 자리로 다시 올라선다.

김연아는 한국 시간으로 30일 밤 9시51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최하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 팅에 출전한다.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3개월 만에 복귀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5.91점으로 안도 미키(일본ㆍ65.58점)를 근소하게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는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난조로 7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국제 대회에서 5위 아래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을 경우 종합 우승을 달성한 적이 많아 기대가 크다.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와 4대륙 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 18차례 출전한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선두로 나선 것은 모두 13차례다.

김연아는 이 중 10번의 대회를 종합 우승하면서 마쳤다. 승률로 따지면 76.9%다.

게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도 종합 우승을 하지 못한 세 차례 중 두 번은 시니어 진출 후 첫 시즌이었던 2006~2007시즌에 나왔다.

당시 김연아는 처음 출전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4위로 밀려 동메달에 그쳤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똑같이 동메달에 머물렀다.

시니어 무대 적응을 마친 뒤에는 역전당한 사례가 2008~2009시즌 그랑프리 파이 널 한 번뿐이다.

당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감기 증세로 체력에 문제가 생긴 탓에 두 차례점프 실수를 하고 대회 3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경기력에 큰 지장을 줄 만한 부상이나 질병 없이 온전한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선 만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패를 허용한 상대가 바로 안도 미키라는 점이다. 쇼트프로그램보다 프리스케이팅에 강점을 보이는 안도는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별다른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고도 65.58점에 머무른 만큼 김연아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커다란 점프 실수를 저지르고도 탁월한 예술성을 앞세워 안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전통 음악을 주조로 삼은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선보이는 김연아는 한국 시간으로 밤 9시51분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새로워진 김연아의 연기가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