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이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사상 최대 규모의 호실적이 자랑할 만한 기록이겠지만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더욱 악화되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동사태 등의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역내 수출이 유례없는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수출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흔히 정유사를 내수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20~3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최근 국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일반 주유소를 통한 석유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15%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수출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유사들이 고유가 상황에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제 배만 불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 때문이다.

일반적 인식과 달리 정유업이 내수매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이란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외화를 벌어오는 애국기업`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실제로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6조원의 수출을 기록,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삼성전자 다음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업종의 속성상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독자적인 제품의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기보다는 역내 시장의 수급상황에 의해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할 수 있어 전자나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기업과 수평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주력업종인 정유와 이동통신이 대표적인 국가기간산업이어서 해외진출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숙명을 안고 있다"며 "어떻게든 내수기업이란 `주홍글씨`를 지우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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