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지진, 해일의 안전지대는 아니며 데이터 수집 기지 건설과 재해지도 점검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리스크 거버넌스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길생)과 한국해양연구원(원장 강정극)은 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지진해일 (쓰나미)의 이해와 재난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강시환 한림원 녹색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연재해 피해액은 1980년대 4419억원에서 1990년대 6453억원으로 1.5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2조6863억원으로 6배 가까이 급격히 커졌다. 이 가운데 연안 재해는 약 41%로 409건의 해일, 해수범람, 태풍 등으로 2조1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산과 남해안이 지진해일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후쿠오카 북서쪽 지진 등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지각이 수평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해일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라며 "수직 운동이 있었을 경우 부산까지 20∼30분 정도면 해일이 밀어닥칠 수 있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면상승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해수면이 60㎝ 올라가면 방파재는 2미터 이상 높여야 방비가 가능하다"며 "60년 이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내 연안 구조물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지진 해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데 공감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한 관동대학교 교수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일본의 `가마이시 방파제'의 경우 이번 쓰나미에 대부분 파괴되면서 효과성 논란을 일고 있지만 우리는 대책을 강구해 본 적이 없어 그 효과를 논할 수 있는 여건조차 안된다"며 "원전 보호 등을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시군 단위에서 마련된 지진해일 상황에서의 대피 요령이 담긴 `지진해일 지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해일지도를 보면 해안을 따라 이동하거나 하천을 따라 대피하는 내용이 들어있지만 하천을 따라 쓰나미가 이동할 경우 100미터 선수보다 6배 이상 빠르다"며 "사실상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잘못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동해에 대한 심층 연구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1978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을 보면 동해의 경우 대부분 해안가를 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가 혹시 모르고 있는 해저 단층대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더 정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은 재연주기 등으로 발생 여부와 규모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며 "울진 주변에 종합적인 센서를 갖춘 해저 지진 관측소 등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인 접근 이외에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쓰나미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이라며 "대피방법과 요령 등을 평소에 훈련하는 등 엔지니어링 이외의 대책들도 이번 기회에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는 당초 예상했던 최대 8.0정도의 위력 이상을 넘어 규모 9.0의 지진이었기 때문에 불가항력인 재해였다"며 "우리도 이런 재해에 직면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고 복구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측면의 리스크 거버넌스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길생)과 한국해양연구원(원장 강정극)은 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지진해일 (쓰나미)의 이해와 재난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강시환 한림원 녹색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연재해 피해액은 1980년대 4419억원에서 1990년대 6453억원으로 1.5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2조6863억원으로 6배 가까이 급격히 커졌다. 이 가운데 연안 재해는 약 41%로 409건의 해일, 해수범람, 태풍 등으로 2조1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산과 남해안이 지진해일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후쿠오카 북서쪽 지진 등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지각이 수평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해일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라며 "수직 운동이 있었을 경우 부산까지 20∼30분 정도면 해일이 밀어닥칠 수 있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지진 해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데 공감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한 관동대학교 교수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일본의 `가마이시 방파제'의 경우 이번 쓰나미에 대부분 파괴되면서 효과성 논란을 일고 있지만 우리는 대책을 강구해 본 적이 없어 그 효과를 논할 수 있는 여건조차 안된다"며 "원전 보호 등을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시군 단위에서 마련된 지진해일 상황에서의 대피 요령이 담긴 `지진해일 지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해일지도를 보면 해안을 따라 이동하거나 하천을 따라 대피하는 내용이 들어있지만 하천을 따라 쓰나미가 이동할 경우 100미터 선수보다 6배 이상 빠르다"며 "사실상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잘못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동해에 대한 심층 연구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1978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을 보면 동해의 경우 대부분 해안가를 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가 혹시 모르고 있는 해저 단층대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더 정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은 재연주기 등으로 발생 여부와 규모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며 "울진 주변에 종합적인 센서를 갖춘 해저 지진 관측소 등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인 접근 이외에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쓰나미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이라며 "대피방법과 요령 등을 평소에 훈련하는 등 엔지니어링 이외의 대책들도 이번 기회에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는 당초 예상했던 최대 8.0정도의 위력 이상을 넘어 규모 9.0의 지진이었기 때문에 불가항력인 재해였다"며 "우리도 이런 재해에 직면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고 복구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측면의 리스크 거버넌스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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