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조만간 결론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이달 중 결론을 내리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또한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늦어지면 론스타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어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의 수시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4월중에 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오는 6일과 20일로 각각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의 최종판단에 앞서 섣불리 결론을 내렸다간 여론의 악화를 부를 수 있고 자칫 하나금융에 우호적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당국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일정과 금융당국의 판단은 무관하다"면서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허용하기 위해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판단의 결론을 짜 맞췄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판단 이후인 5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계속되는 공세도 금융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대주주인 론스타를 비금융주력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금융위를 상대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 일각에서 산은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환은행 인수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외환은행 인수 검토 및 실사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뱅크를 내세우는 강 회장에게 외환은행은 군침이 가는 매물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중 인수를 낙관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6곳의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하나금융 입장에서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측은 론스타와 충분한 협상을 해야겠지만 인수 승인을 늦춘 장본인이 론스타인 점을 적시하고 있으며, 잘잘못을 따져 지연배상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인수 승인이 5월 말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쌍방 합의 또는 어느 한쪽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딜이 깨진다. 이 경우 론스타에 이미 지급한 468억원의 계약금 회수를 위해 법적 공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형국이다.

반면 론스타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내려지더라도 아쉬울 게 없다. 계약이 파기되면 외환은행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 차익 가운데 6000억원 정도를 챙기게 된다. 새로운 매각 대상을 물색하면서 향후 2∼3년동안 매년 배당금도 노릴 수 있다.

특히 외환은행을 노리는 대기자들이 적지 않아 론스타 입장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김진오기자 j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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