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에게 찾아온 낯선 하룻밤
육체―정신적 '일탈' 에 대한 물음
유혹에 빠지는 과정 섬세한 묘사

[AM7] 한 부부에게 찾아 온 비밀스런 하룻밤을 그린 로맨스 영화 '라스트 나잇'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냈다.

부부가 각기 다른 이성과 하루를 보내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을 잔잔하게 펼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육체적 배신과 정신적 배신 중 어느 것이 더 큰 잘못인지 묻는다.

프리랜서 작가인 조안나(키이라 나이틀리)와 마이클(샘 워싱턴)은 결혼 3년차의 부부로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조안나는 마이클과 함께 참석한 파티에서 마이클의 직장 동료인 로라(에바 멘데스)가 마이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고, 마이클 역시 로라의 매력에 끌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두 사람이 얼마 전 함께 출장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안 조안나는 의심이 더욱 커진다.

마이클은 로라와 아무 사이도 아니라며 애써 조안나를 안심시키고 다음 날 예정대로 로라와 필라델피아로 출장을 떠나지만 조안나는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을 느낀다. 뉴욕에 홀로 남은 조안나에게 책 출판을 위해 뉴욕에 들른 옛 사랑 알렉스(기욤 까네)가 찾아 온다. 조안나는 알렉스와 저녁을 함께 하며 과거 그들이 나누었던 사랑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짧지만 아름다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흔들린다. 알렉스 역시 조안나에게 애틋한 감정을 드러낸다. 출장 간 마이클은 낯선 장소에서 더욱 대담해진 로라의 유혹에 흔들린다.

영화는 조안나와 마이클이 짜릿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며 두 사람이 어느 선까지 넘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 네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이 영화로 연출 데뷔한 마시 태지딘 감독은 등장인물들이 상대를 유혹하고, 유혹에 빠져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로라는 레스토랑에서 미팅 중 물컵을 손으로 두드려 마이클의 시선을 유도한 후 고혹적인 눈빛을 보낸다. 그런 로라의 행동을 의아해하던 마이클도 호텔 수영장에서 과감히 옷을 벗어 던지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로라에게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조안나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 알렉스는 엘리베이터에서 기습 키스를 시도한 후 뉴욕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 옥상에서 자연스럽게 춤을 청하며 조안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출연 배우들 모두 개성 있는 연기로 각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세련된 뉴요커로 변신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여성의 심리와 감성을 열정적인 연기로 소화해냈으며 샘 워싱턴도 성숙한 연기로 믿음과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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