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삼성자산운용 CIO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일시적으로 혜택을 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엔화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성 삼성자산운용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ㆍ사진)는 일본 대지진이 국내에 반사효과를 준 점은 인정하면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엔화 가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증시가 10% 정도 조정을 받는 동안 국내 증시가 5% 가량 상승하는 등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이러한 양상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명했다. 김 CIO는 최근 양국의 엇갈린 행보는 일본이 부품 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며 일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지진 여파로 발생한 엔화 강세로 수출에서도 상대적인 경쟁 우위가 발생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무역의 적자전환과 정부의 재정적자 심화, 그리고 국가 신용등급의 재검토 가능성 등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일본 정부가 중앙은행을 통해 엔화 약세를 이끌어 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에게는 다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여년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근무했던 김 CIO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근무하던 GIC 내에서도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것은 물론 자산 유형도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에서 채권까지 다각화되는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부터 시작된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로의 관심과 함께 한국과 멕시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12위 경제 규모의 시장을 보유한 한국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국부펀드나 헤지펀드 등에서도 의미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C에서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지 10여일밖에 되지 않은 김 CIO는 마지막으로 "이번이 국내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했다"면서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자들에게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로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투자 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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