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여파 D램 가격 상승에 수익 늘어날 듯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탄탄한 원가 경쟁력과 대규모 설비 투자를 앞세워 시장 석권을 위한 승기(勝機)를 잡아나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DDR3 1Gb 128M×8 1066㎒의 고정거래가격은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0.91달러로 올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D램 고정가격의 상승은 전체 반도체 생산기업들의 수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만 기업들의 경우 생산 원가가 1.2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 상승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 업체들에 비해 동일본 대지진 타격을 훨씬 크게 받고 있어 대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는 사실상 한국기업들이 승기를 잡은 상태다. 일본 기업들도 지진에 따른 피해복구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력 우위를 지켜 나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메모리 생산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경우 3∼5월 D램 메모리 출하 증가율 전망치가 당초 시장 예상치인 10% 중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5% 이하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5∼10%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마이크론은 8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8위 생산기업으로, 마이크론의 출하량 감소는 반도체 가격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는 하지만,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에서 앞선 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등의 호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모바일 D램 반도체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가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시장을 석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4∼6월)부터는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과 투자규모에서 단연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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