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방사성 물질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일본 동북부 지방의 채소, 식품류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신속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미국를 비롯한 외국에서 속속 일본산 식품류에 대한 수입금지가 이뤄졌음에도 우리나라는 일본의 상황과 외국의 동향을 좀 더 검토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불안이 확산돼왔다.

실제 미국은 지난 23일 후쿠시마(福島).이바라키(茨城).도치기(檜木).군마(群馬)현에서 생산되는 우유, 채소류 등에 대해 검사 없이 통관 보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지난 13일 일본에서 생산되는 식품 전체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차 식품안전정책위원회에서 `일본산 식품의 심각한 오염이 우려될 경우` 수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자국민의 건강을 우선하고 불안 심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신속 대응에 나섰던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미온적인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조속한 일본 식품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대형 매장에서는 정부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일본산 식품류 판매 자제 움직임도 나왔다.

이에 25일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는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수입 중단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계속해서 수입중단을 검토하겠다고만 할 경우 정부에 대한 비판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잠정 수입중단이란 결정을 전격적으로 내렸다. 대신 제한 대상은 명확하게 규정했다. 자칫 일본산 식품류 전체가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후쿠시마현산 시금치, 양배추, 경립채, 시노브후유나, 산동배추 등의 엽채류와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일본 정부가 섭취제한을 지시한 품목이 이날부터 수입중단됐다.

또 이바라키.도치기.군마현산 시금치.카키나, 후쿠시마현산 우유.순무, 이바라키현산 우유.파슬리 등 일본 정부가 출하제한을 지시한 품목도 수입중단 품목에 포함했다.

아울러 정부는 일본의 오염정보와 국내 수입검사 결과 등도 농식품부.식약청 홈페이지.언론 등을 통해 신속하게 발표하기로 하는 등 일본산 식품에 대한 정부 조치의 신뢰성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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