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올해 최대 53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권이 과도한 유치 경쟁을 벌일 것에 대비해 금융감독 당국이 본격적인 시장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29조1천492억원으로 2009년 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퇴직연금 시장은 2007년에는 2조8천억원이었으나 2008년 6조6천억원, 2009년 14조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올해 말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9조~53조원으로 예상된다고 금감원이 밝혔다.

금감원 황성관 복합금융서비스국 연금팀장은 "올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에서 9조5천억~11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퇴직연금으로 5조~11조원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환 수준에 따라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달라질 것이다"고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퇴직연금 사업자 간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고금리 원리금 보장상품의 제공 및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고금리 상품경쟁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장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권역별로는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가장 많이 증가했다.

HMC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 퇴직연금을 도맡으며 증권권역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말 11.9%에서 작년 말에는 16.2%로 확대됐다. 퇴직연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은행은 광범위한 지점영업망을 활용해 48.5%였던 점유율을 49.6%까지 늘렸지만, 생명보험사는 7.3%포인트 감소했다.

운용형태를 보면 퇴직연금 적립금의 88.5%가 원리금보장상품이고 실적배당형 상품은 6.5%로 매우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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