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19일 리비아의 카다피 친정부군에 대한 군사 행동을 본격 개시한 가운데 중국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공격의 명분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리비아 결의 과정에서 `기권`했고 결의 도출 이후에도 군사 행동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그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은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난 17일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폭력사용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리가 표결로 "리비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서의 모든 비행을 금지한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에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를 승인한데 대해 반기를 든 것.

사실 중국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서방과 정치, 경제적인 입장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중국과 미ㆍ영ㆍ불 3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의 `엇박자` 행보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튀니지의 노점상의 분신으로 시작된 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시위로 국제정치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그동안 신중하면서도 기민하게 서방과는 다른 독자행보를 해왔다. 튀니지에 이은 이집트, 이란, 리비아, 바레인 등에서 크고 작은 시위로 정정불안 상태에 처하자 해당 국가의 독재정권을 비난하기보다는 조속한 안정 회복을 우선주장해왔던 것.

특히 중국이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카다피 정권의 생존을 사실상 묵인하고 간접적으로 두둔한 데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자국의 국제 정치력을 확대하고 리비아산 석유를 안정적이고 값싸게 공급받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온갖 악행을 저질러 국제적 비난을 자초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앞으로는 중국을 포함해 인도, 러시아와만 석유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친(親) 중국 행보를 하고 있는데서도 리비아-중국의 맞장구 가락이 느껴진다.

중국과 더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 리비아 제재 결의에 `기권`으로 화답하고 서방과 다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카다피의 그런 제의와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 리비아 제재 결의에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1999년 5월 세르비아 주재 자국 대사관이 서방의 전투기에 의해 오폭당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시 세르비아 유혈사태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개입한 가운데 당시 미군 전투기가 중국 대사관을 오폭하는 바람에 중국인 3명이 사망해 중국내에서 한때 반(反) 서방, 반미 감정이 들끓었고 이런 과거의 기억 탓에 중국 정부와 중국민은 적어도 특정 국가의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 중국은 당시 미군 전투기의 오폭에 대해 무력으로 맞서지는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서방의 대(對) 리비아 군사행동과 관련해 적어도 20일 중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미ㆍ영ㆍ불 3국을 견제하는 행보를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번 대 리비아 제재 결의에서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국 중에 미ㆍ영ㆍ불 3국을 포함한 10개국은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중국과 러시아, 독일 등 5개국은 기권해 향후 리비아 사태 해결 과정에서도 이런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국제사회의 시선을 우려해 카다피 정권을 지지하는 듯한 행보는 삼가면서도 대 리비아 결의가 리비아 영토내에 외국군의 점령은 배제한 만큼 서방의 지상군 투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의 리비아 전담 특사 활동이 시작된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고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과 협력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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