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폐기 전제 제안…일 정부 거부 위기상황 더 키워
18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냉각수 투입과 전력복구 작업이 계속된 가운데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에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고 초기 미국의 기술지원 제안을 거부해 위기상황을 키웠다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소방청과 자위대는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가운데 방사능을 가장 많이 내뿜고 있는 3호기 등의 냉각작업을 계속했다.

도쿄소방청은 이날 1호기와 3호기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수조 등을 냉각시키기 위해 고가사다리차와 굴절방수탑차, 대형 화학차 등 소방차 30대와 139명의 대원을 동원해 수십톤의 물을 쏟아 부었다.

또 자위대는 제1원전 3호기에 6대의 특수소방차를 동원해 40분간에 걸쳐 물 50톤을 퍼부었다. 이 작업에는 도쿄전력이 미군으로부터 빌린 소방차 1대도 동원됐다. 이날 물 투입량은 모두 100여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날은 공중으로부터의 물 투하는 없었다.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의 냉각을 위한 자위대의 물 살포 후 도쿄전력은 "일정 효과가 있었다. 계속적이고 파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 살포 후에도 3호기 주변의 방사능 유출량에는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냉각기능 회복을 위한 전원복구 작업도 계속됐다. 도쿄전력은 320명의 작업원을 투입해 전날 케이블 점검을 마친 데 이어 이날은 전선 케이블을 발전소 부지 내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손상이 적은 제2호기부터 전력공급 작업을 시작한 뒤 1호기, 3호기, 4호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원기능이 회복되면 제1 원전의 각 발전소의 긴급노심냉각장치(ECCS)를 가동해 물을 순환시킴으로써 원자로 냉각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초기에 나온 미국의 기술지원 제안을 거부, 위기상황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집권 민주당 고위 당료의 말을 인용,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직후인 11일 미국이 원자로 냉각에 대한 기술적 지원 제공의사를 밝혔으나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제안이 원자로 폐기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사고 초기 냉각장치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미국 제안 수용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거부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당시 간 나오토 총리 정부가 미국의 제안을 수용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위기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과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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