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2ㆍ4호기 폭발…안전신화 붕괴 충격
연간 방사선량 400배 검출…간토 등 6.0 강진

[AM7]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원전사태'가 점점 악화하자 재앙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의 거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텅비어 있었다. 반면 후쿠시마 공항에는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 피해를 우려해 후쿠시마를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ㆍ3호기에 이어 이날 오전 2ㆍ4호기도 폭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더욱 공포에 떨어야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이날 대피 범위를 기존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에서 30㎞로 확대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주변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대 30밀리시버트(mSv), 4호기 부근에선 100밀리시버트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호기 주변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400밀리시버트로 이는 연간 허용된 방사선량의 4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일본내에서는 방사능 유출에 따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국민들은 '안전신화가 붕괴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마네현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야후 재팬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방사능 확산을 걱정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수도권에는 내일부터 방사능 오염이 시작된다. 피난만이 살길이다", "오늘이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 "더이상 동북지방에서는 못 살 것같다"며 불안감을 쏟아내고 있다.

도쿄의 한국 주재원 사회도 동요하고 있다.도쿄에 파견된 기업과 기관 주재원들에 따르면 폭발 사고로 미량의 방사능이 도쿄에서도 검출되면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재원들은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귀국시키거나 오사카(大阪) 등 남부 지역으로 피하도록 하고 있다.

한 금융기관 도쿄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가족을 한국으로 보내도록 했다"면서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불안할땐 가족을 본국으로 보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6시10분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폭발한 데 이어 9시38분쯤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현재의 방사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28분쯤 간토(關東) 지방 시즈오카(靜岡) 동쪽 지역에서는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시즈오카 동쪽에선 진도 6, 야마나시(山梨)와 시즈오카 서쪽에선 진도 5, 도쿄와 지바(千葉) 등지에선 진도 4가 관측됐다.

AM7=후쿠시마=박준희특파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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