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ㆍ면세점ㆍ호텔ㆍ카지노 등 매출 `수직낙하` 우려
이번 일본 대지진은 국내 관광업계 전반에 걸쳐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신대지진이 일어난 1995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그 전 해보다 36%가량 줄었는데, 이번 지진에 따른 관광객 감소도 당시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지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대(對)일본 사업에 크게 의존하는 여행업계는 물론 면세점, 호텔, 카지노 등이 줄줄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내국인 송출(아웃바운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행 고객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24%, 22%에 달한다.

이들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15일까지의 일본 여행 상품을 전면 취소하고 대금을 환불한 상태로, 그 이후 예약객에게도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바꿀 것을 권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바운드)를 주 업종으로 하는 여행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21만여명의 일본인을 유치한 한진관광은 지진이 일어난 이후 도쿄에서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예약 취소율이 50%에 달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도쿄 출발 상품의 비중은 전체에서 40~50%가량"이라며 "현지 여행사와 연락이 어려워 인천ㆍ김포공항에서 현지 관광객이 도착할 때까지 기약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할 때도 잦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평소 하루에 200명 정도 일본인 관광객을 받고 있는데, 지진 이후 예약 취소율이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금이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는 아니지만, 곧 봄철 `대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진이 여행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꽤 심각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다음 주 춘분절(21일)과 `골든위크`(4월29일~5월8일),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날(5월5일)과 석가탄신일(5월10일) 등 주요 연휴를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 애초 실적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체 투숙객 중 일본인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강북 도심지역의 특1급 호텔들도 사고 발생 이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번 주 일본인 예약 취소율이 10% 초반대"라며 "현지 여행사의 업무가 거의 마비 상태라 정확한 집계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춘분절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취소율이 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서울시내 호텔 객실이 워낙 부족한 터여서, 일본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채우면 실질적인 매출 감소는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국내 면세점과 카지노 등 연계 산업 분야에서는 지진 발생 이후 아직은 눈에 띌 만큼 매출이 많이 줄지는 않았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 중 일본인의 비중이 30%, 신라면세점은 19%에 달하고,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일본인 입장객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머지않아 직접적인 매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기부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일본 복구에 힘을 보태는 한편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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