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의 철수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정부 신속대응팀의 활동이 주목된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의 양제현(35) 서기관은 지난 3일 외교부 블로그 `외교나래`에 `리비아-이집트 국경에서의 숨 가쁜 24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신속대응팀의 현지 활동과 느낀 점을 전했다.

신속대응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여권이 없는 교민이 국경을 무사히 넘도록 여행증명서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하루 동안 우리 교민 156명이 대거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탈출하는 과정은 긴박하게 진행됐다.

양 서기관은 당시 이집트 주재 대사관 직원들이 밤새워 만든 여행증명서 66개를 갖고 카이로에서 리비아와의 국경지역까지 800㎞가 넘는 먼 거리를 차량을 타고 이 동했다.

다행히 차량이 최고 속도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달린 덕분에 이집트 국경에서 입국 허가 업무가 중단되는 오후 7시 전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양 서기관은 "신속대응팀의 도착이 늦어지면 밤새워 만든 여행증명서를 써보지 못하고 (교민이) 국경에서 노숙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며 "거의 10시간을 쉬지도 못하고 점심도 비스킷으로 대충 넘기면서 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이집트 국경에 있던 교민은 "늦게 도착했다"며 불만을 많이 표출했고 양 서기관은 "우리 국민의 정부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 소속의 주은혜(28.여) 서기관도 6일 외교부 본부에 보낸 활동보고를 통해 튀니지에서 여권 발급에 분주했던 상황을 전했다.

주 서기관은 "튀니지 주재 대사관은 여권을 발급할 일이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니까 `공백여권`이 충분히 있을 수 없다"며 "가까운 프랑스 주재 대사관에 `SOS`를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는 출국비자가 없어 리비아 쪽에 머물던 교민에게 여권을 전달하려고 튀니지 이민청의 국경 총책임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리비아 경찰의 협조를 얻어냈다고 본부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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