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IPTV'로 승부… 시장선점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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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디지털 콘텐츠 마니아' 김민재(34ㆍ가명)씨. 출ㆍ퇴근길 지하철에서는 물론 회사, 집, 심지어 외출해서 잠시 시간이 날 때도 영화ㆍ드라마ㆍ전자책 등 각종 콘텐츠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김씨가 디지털 콘텐츠를 보기 위해 이용하는 디바이스는 매번 다르다.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회사에서는 데스크톱PC를, 그리고 집에서는 IPTV를 주로 이용한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IPTV로 VOD를 시청하다 외출이라도 할 경우, 이후 스토리가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던 전자책을 집에 와서도 작은 화면으로 계속 보려니 눈도 아프다.

이제 김씨는 더 이상 이런 애로를 겪지 않아도 된다.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자유롭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시대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N스크린은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폰 PC TV 등을 통해 끊김없이(Seamless)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N스크린 시대에서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보던 영화를 집에 도착해 스마트TV로 이어 볼 수 있다. 미디어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혁명의 시작인 셈이다.

◇통신사, '네트워크+IPTV'로 N스크린 승부수=이미 전 세계 IT업계는 N스크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통신업체ㆍ방송사ㆍ인터넷서비스업체ㆍ제조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통신사와 TV제조사에 이어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와 포털업체들까지 N스크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N스크린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IPTV라는 방송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SK텔레콤이 '호핀'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KT가 조만간 IPTV인 '올레TV'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하반기 모바일IP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SK브로드밴드도 IPTV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의 호핀은 스마트폰에 셋톱박스를 내장해 하나의 동영상을 PC, 스마트폰, TV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N스크린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와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와 별도로 IPTV인 'B TV'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조만간 올레TV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N스크린의 청사진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클라우드 서버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면 올레TV에서 볼 수 있는 '올레TV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KT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집안 어디에서나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이동형 올레TV'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 서비스인 '유플러스 박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도 올해 하반기 모바일IPTV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또 스마트TV 서비스인 '유플러스TV 스마트7'을 모바일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포털, 핵심 서비스 N스크린화 박차아무리 스크린이 많아도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업체들이 내세우는 강점은 바로 '콘텐츠'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확보한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N스크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우선 TV제조사들과 손잡고 스마트TV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NHN은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기기에 상관없이 끊김없고 매끄럽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주력 서비스인 검색의 경우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TV 검색을 선보였다. 또 개인용 무료 웹 저장 공간인 'N드라이브'를 통해 PC,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등 어떤 기기에서도 문서나 사진을 저장하고, 꺼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NHN은 조만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와 모바일 메신저 '네이버톡' 등 주력 서비스를 N스크린 시대에 맞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뉴스, 검색, 커뮤니케이션 등 핵심 서비스를 PC웹, 모바일, IPTV, 디지털뷰 등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미 PC웹과 모바일에 이어 KT 올레TV에 지도 서비스와 어린이용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CJ헬로비전과 LG유플러스에는 TV용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 스마트TV에 지도와 소셜 검색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올해 1분기 중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서울메트로 1~4호선 117개 지하철역에서 900여 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올해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자사의 모든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에 이어 지난해 말 삼성 스마트TV용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네이트 검색 앱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 현재 태블릿PC 사용자만을 위한 별도의 앱을 준비 중으로, 상반기 안에 태블릿PC 전용 싸이월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 KTH도 지난해 말 출시된 삼성 스마트TV에 동영상 서비스 '플레이(Playy)'를 탑재했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도 N스크린 서비스 본격화=N스크린 시대는 기존 방송사 입장에서 볼 때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미디어 플랫폼의 주도권을 통신사나 TV제조사 또는 포털업체에 뺏길 수도 있지만, 잘 만 활용하면 TV라는 제한된 스크린에서 벗어나 영향력을 무한히 확장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때에 방송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하에 N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감상케 하는 'PVR(Personal Video Recorder)' 등 고품질 디지털케이블방송 상품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헬로TV의 스마트폰 앱을 출시해 방송콘텐츠 검색, AS정보, 매거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NS 연동 및 스마트폰을 리모콘으로 활용케 하는 등 기능 추가를 검토 중이다.

역시 지난해 7월 출시한 '티빙(tving)'도 본격적인 N스크린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되는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어디서든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CJ헬로비전은 올해 티빙에 VOD와 SNS 연동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씨앤앰의 N스크린 전략은 방송콘텐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N스크린 시대에 요구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씨앤앰은 스마트폰용 '씨앤앰 앱'을 개발, 스마트폰과 케이블TV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씨앤앰 앱은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케이블TV VOD찜하기, VOD검색 후 바로 시청하기, PVR 예약 녹화 및 원격 관리를 할 수 있다. 씨앤앰은 또 IPv6로의 전환과 닥시스(DOCSIS) 3.0 기반의 채널 본딩을 통해 HFC네트워크의 IP 광대역화를 진행, 향후 IP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교환가능형 수신제한시스템(XCAS)를 통한 케이블사업자 플랫폼간의 상호 호환성을 확보해 케이블망 기반의 오픈플랫폼 개발, 가전사의 스마트TV 기능을 내장한 케이블레디TV, 스마트STB 등 다양한 단말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도 다음달부터 '슬링박스'를 이용한 N스크린 구현에 나선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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