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정보화마을 성공사례-강릉 주문진읍 복사꽃마을
고향 떠난 가족과 '소통 공간' 역할도
■ 창간11주년특집-희망을 여는 IT
강릉시 주문진읍에 위치한 복사꽃마을은 2002년 태풍 매미 때문에 마을 전체에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100가구가 넘는 집이 모두 피해를 봤다. 그 중 13가구는 완전히 무너졌고 농경지도 전부 매몰됐다.
실의에 빠져있던 주민들 중 한 명이 마을 재건을 위해 낸 의견이 바로 '정보화마을'이었다. 마을 근처에 1차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있던 '한과마을'의 영향도 컸다.
주민들은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읍에 있는 학원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우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 불과 1년여 만인 2003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다.
정보화 마을은 지난 2001년부터 행정안전부에서 지원하는 농어촌지역 정보시스템구축 사업으로, 전자상거래 등 정보시스템을 도입해 도시와 농촌간의 정보격차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든 제도다.
복사꽃마을은 피서객이 많이 찾아오는데서 힌트를 얻어 여름작물인 복숭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생산된 복숭아는 정보화 마을답게 직거래와 전자상거래를 병행해 판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득이 정보화마을로 지정되기 전보다 약 50% 더 늘었다.
최선덕 복사꽃정보화마을 위원장은 "과거엔 농협을 통해서 농산물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대략 70~80%가 직거래와 전자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정보화마을은 농민들이 농산물에 대한 가격결정권을 일정부분 가지게 해줬다"고 말했다.
복사꽃마을은 주민화합도 다시 이뤄냈다. 주민들은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고향을 떠난 가족, 친구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지낸다.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후 주민들과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똘똘 뭉쳐 화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산물 생산이 적은 겨울철엔 정보화마을끼리 교류도 한다. 최 위원장은 "최근엔 구제역 때문에 발길이 드물었지만 겨울에 항상 마을 단위로 정보화 교육과 상호 정보를 교류해 왔다"면서 "평균 10~20개 마을이 다녀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도시인과 농어민의 PC보급률은 80.9%, 57.4%로 도농 간 차이가 20%를 넘고 인터넷 이용률도 도시인 77.1%, 농어민 35.2%로 두 배가 넘게 차이난다. 이런 상황에서 복사꽃마을은 정보화마을을 통해 도농 간의 격차를 줄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정보화마을 주민들은 물론 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행안부에서 2008년에 정보화마을 주민 608명, 정보화마을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 52.3%, 불만족 3.8%로 집계됐다.
하지만 2008년부터 정보화마을 신청비율이 줄고 있다. 행안부가 정보화마을을 선정하는 구축 사업단을 없애고 관련 예산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최국태 행정안전부 지정 정보화마을운영사업단 홍보팀장은 "정보화마을의 최종목표는 개별 마을이 자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이제는 정보화마을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됐으니 앞으로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설명하고 "유지 보수를 위한 예산은 계속 지원하지만 개별 마을이 별도의 지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현기자 9dragon@
◇ 사진설명 : 강릉 복사꽃마을 내에 위치한 마을정보센터에서 주민들이 프로그램 관리자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고향 떠난 가족과 '소통 공간' 역할도
■ 창간11주년특집-희망을 여는 IT
강릉시 주문진읍에 위치한 복사꽃마을은 2002년 태풍 매미 때문에 마을 전체에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100가구가 넘는 집이 모두 피해를 봤다. 그 중 13가구는 완전히 무너졌고 농경지도 전부 매몰됐다.
실의에 빠져있던 주민들 중 한 명이 마을 재건을 위해 낸 의견이 바로 '정보화마을'이었다. 마을 근처에 1차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있던 '한과마을'의 영향도 컸다.
주민들은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읍에 있는 학원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우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 불과 1년여 만인 2003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다.
복사꽃마을은 피서객이 많이 찾아오는데서 힌트를 얻어 여름작물인 복숭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생산된 복숭아는 정보화 마을답게 직거래와 전자상거래를 병행해 판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득이 정보화마을로 지정되기 전보다 약 50% 더 늘었다.
최선덕 복사꽃정보화마을 위원장은 "과거엔 농협을 통해서 농산물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대략 70~80%가 직거래와 전자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정보화마을은 농민들이 농산물에 대한 가격결정권을 일정부분 가지게 해줬다"고 말했다.
복사꽃마을은 주민화합도 다시 이뤄냈다. 주민들은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고향을 떠난 가족, 친구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지낸다.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후 주민들과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똘똘 뭉쳐 화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산물 생산이 적은 겨울철엔 정보화마을끼리 교류도 한다. 최 위원장은 "최근엔 구제역 때문에 발길이 드물었지만 겨울에 항상 마을 단위로 정보화 교육과 상호 정보를 교류해 왔다"면서 "평균 10~20개 마을이 다녀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도시인과 농어민의 PC보급률은 80.9%, 57.4%로 도농 간 차이가 20%를 넘고 인터넷 이용률도 도시인 77.1%, 농어민 35.2%로 두 배가 넘게 차이난다. 이런 상황에서 복사꽃마을은 정보화마을을 통해 도농 간의 격차를 줄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정보화마을 주민들은 물론 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행안부에서 2008년에 정보화마을 주민 608명, 정보화마을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 52.3%, 불만족 3.8%로 집계됐다.
하지만 2008년부터 정보화마을 신청비율이 줄고 있다. 행안부가 정보화마을을 선정하는 구축 사업단을 없애고 관련 예산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최국태 행정안전부 지정 정보화마을운영사업단 홍보팀장은 "정보화마을의 최종목표는 개별 마을이 자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이제는 정보화마을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됐으니 앞으로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설명하고 "유지 보수를 위한 예산은 계속 지원하지만 개별 마을이 별도의 지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현기자 9dragon@
◇ 사진설명 : 강릉 복사꽃마을 내에 위치한 마을정보센터에서 주민들이 프로그램 관리자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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