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금 빼려 새치기ㆍ고성ㆍ몸싸움
지난 17일 부산ㆍ대전저축은행에 이어 19일 부산2ㆍ중앙부산ㆍ전주ㆍ보해저축은행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저축은행에 예금인출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 17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라고 공개한 5곳의 저축은행 중 이미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보해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도민ㆍ새누리ㆍ우리ㆍ예쓰저축은행)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들에는 지난주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진 데 이어 21일에도 돈을 맡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계기로 저축은행 내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자금흐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우리저축은행 본점 앞에는 예금주 500여명이 몰려 들어 먼저 예금을 인출하려고 새치기를 하는 등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은행 직원들이 "우리는 영업정지가 내려지지도 않았고 2013년까지 안전을 금융감독원이 보장했다"고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 김모(65)씨는 "이 은행은 안전하다 해서 퇴직금 1억원을 맡겨놓았는데, 걱정이 태산 같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저축은행의 지점인 부산 중구 신창동 부산중앙지점에서도 벌어졌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소재 새누리저축은행 지점에서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예금주 20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전북 군산의 예쓰저축은행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09년 4월부터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는 데다 고객 예탁금이 충분해 커다란 동요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지난주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진 데 이어 이번주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2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명동역 지점에는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명동역 지점 관계자는 "문을 연 지 1시간이 채 안 됐는데 이미 15명의 고객이 다녀갔다"며 "지난주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고객 이탈이 일어날 조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경우 지난 17~18일 사이 예금이 400억원가량 순증했다. 평소보다 1.5~2배가량 많은 규모다. 오전 9시30분 현재 서울 중구 초동 솔로몬저축은행 을지로 지점에도 고객들 1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오전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 수가 평소보다 많다"며 "지난주 문의전화가 많이 오긴 했지만 예금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인 호남 및 경기솔로몬저축은행도 17~18일간 100억원의 예금이 유입됐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노인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제외하면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다른 소형 저축은행에 있던 예금을 빼서 우리 은행에 예치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부산 = 김기현ㆍ성남 = 김형운ㆍ군산 = 박팔령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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