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600만명 이상이 시청한 미국의 인기 록밴드 `린킨 파크`의 `낫 얼로운`(not alone) 뮤직 비디오의 배경화면은 4분 20초 내내 아이티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대지진의 참사를 겪은 아이티의 참담함을 생생하게 영상에 담은 것이다.

`넌 혼자가 아니야`(you are not alone)을 노래한 이 뮤직 비디오를 통해 아이 티 구호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유엔 측의 설명이다. 대중 가요, 나아가 연예 산업이 갖고 있는 힘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금주 초 할리우드를 방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햄머 뮤지엄에서 22일 개최되는 미국의 방송.영화 예술인 및 연예계 명사들의 모임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참석하는 반 총장은 이 곳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포럼의 주제는 `환경과 기후변화`다. 미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래리 킹의 사회로 진행될 이 토론에서는 유엔의 기후변화 대처 활동에 대한 창조적 예술인들의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전했다.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는 또 `테러 희생자들`이라는 영화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 전세계 테러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임인 `글로벌 서바이버스 네트워크` 회원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소재가 될 예정이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유엔은 엄청난 현실 세계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이것이 할리우드와 만나면 유엔의 힘과 엔터테인먼트의 힘이 결합돼 인류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산업을 통한 유엔의 이상 구현을 위한 반 총장의 행보는 비단 할리우드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류`를 통해 유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현재 반 총장 주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안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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