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국인 2조3619억 매도-개인 1조9170억 매수
'치고 빠지는 외국인, 꿋꿋한 개인.'

2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더욱이 개인들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적정주가 대비 현재주가가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기본'에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머징 증시에서 자금을 빼면서 외국인들이 치고 빠지기에 집중하는 동안 개인들은 장기적 안목으로 국내 증시를 지키고 있다는 뜻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361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도세 탓에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동안 마이너스(-)4.47%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조91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들이 사고 있는 종목을 보면 양자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겹치는 종목은 효성, 삼성증권, 케이피케미칼 등 3종목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들 3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치는 외국인들이 -1.74%로 코스피 대비 선방한 반면 개인들의 수익률 평균치는 -7.86%에 불과했다.

그러나 적정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을 놓고 보면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의 괴리율 평균치는 27.68%인 데 반해 개인들이 사들인 종목의 괴리율 평균치는 38.76%로, 개인이 외국인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는 개인이 사들인 종목이 지금 당장은 수익률이 낮을지 모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뜻으로 치고 빠지는 외국인과 달리 개인들은 꾸준히 가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개인들의 투자 형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인들이 가격이 많이 떨어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괴리율이 높다는 것이 향후 반드시 해당 종목이 상승한다는 얘기는 아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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